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낮잠 Mar 28. 2021

여러분은 어떤 인생을 살고 싶나요?

유퀴즈BTS 편이던져준 질문

나는 작년부터 뒤늦게 BTS를 좋아하게 된 아미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 운 좋게 2019 MAMA에 가서 BTS의 무대를 본 후부터 멋진 퍼포먼스와 중독성 있는 노래, 아이돌로써의 매력에 빠져서 좋아하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BTS 영상만 보면서 몇 년간의 기록들을 파고들다 보니, 그 친구들이 살아온 삶의 과정에 대해 깊게 빠지게 됐다. 20대 초반 불안했던 시절 영상 로그를 통해 남겨둔 당시의 다짐들, 부딪히고 깨지는 과정에서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많은 부분들을 배우고 닮고 싶어 졌다.


이번에 유퀴즈에서는 수많은 콘텐츠들을 통해 들어온 BTS의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짧은 시간에 잘 압축해냈다. 막막하고 앞이 뿌옇던 시절의 고난과 추억. 이를 버텨내고 예상치 못했던 큰 성공에 이르면서 느꼈던 두려움. 그리고 최고의 자리에서 서서히 착륙할 준비에 대한 이야기. BTS의 이야기는 나에게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었다.

"하늘이 뿌옇다 우리 미래처럼"

그들처럼 독보적인 성공을 이루었건, 이루지 않았건 그들도 우리와 같이 불안한 청춘에 고민을 겪어왔음은 다르지 않았다. "하늘이 뿌옇다 우리 미래처럼"

그 시절 고난에 대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지 않았나."라는 RM의 한마디는 이미 청춘이 지나가는 나에겐 공감의 이야기이면서, 지금 두려움을 겪고 있는 청춘들에게 너무나 무서워하지 말라고 따뜻하게 말해주는 것 같아 울컥했다.

좀 더 나이가 들어갈 즈음엔 아마 그들은 훨씬 더 멋진 어른이 되어 있지 않을까?


인생은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거대한 애드벌룬을 띄워놓고 같이 타 있는데 김이 안 빠지고 계속 올라간다.
성층권, 열권까지 올라가고 우주까지 가는 상황이라 무섭다.
애드벌룬을 탈 땐 우주까지 갈 줄 몰랐다. 대기권을 뜨다가 착륙할 줄 알았다.

모든 멤버들이 하나같이 입 모아 말한 것은 지금의 성공이 너무 두려웠다는 것이었다.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할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인데, 예상치 못한 지점까지의 성공으로 언론에선 하나같이 국가에 이바지했다는 등의 이야기로 어깨에 무거운 짐을 올려두기 시작했다. 이러한 것들이 그들에게는 많은 무게감으로 작용해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던 것 같다. 2018년 당시에 마음 찢어지는 수상소감을 보고 남들이 이루지 못한 최고의 성과를 냈는데도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 부담감이 얼마나 두려웠을지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인생은 내 맘대로 흘러가지 않음이 적용된다. 삶은 그래서 두려우면서도 재밌다.


여러분은 어떤 인생을 살고 싶나요?

독보적인 성공을 이룬 인생이라면 너무나 좋겠다. 하지만 결국 그렇게 되지 않고 내 인생이 끝나더라도 그 나이 때에 겪을 수 있는 삶의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나가며 좀 더 멋있는 어른이 되는 거다.

몸이 너무 피곤하고 힘들 때 종종 다 때려치우고 대충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럴 때 잠을 푹 자고 정신을 차리고 나면, 내가 꿈꾸는 멋진 어른의 모습이 눈앞에 다시 떠오른다.

이젠 30대 중반 어리다고 하기 어려운 나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무언가 더 할 수 있는 체력은 남아있다고 느낀다. 솔직히 자주 힘들어서 정신을 못 차리지만, 자고 나면 정신이라도 차려지는 지금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요즘은 조금이라도 젊은 이 시간이 가는 것이 너무나도 아깝게 느껴진다. 지금부터는 무조건 건강하되 지금 할 수 있을 때 최선의 것들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삶이 끝날 때쯤 내가 남겨둔 기록들을 보며 나도 "열심히 잘 살았다"라고 말하고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20대로 다시 돌아가시겠습니까?, 우효의 청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