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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Dec 31. 2017

2017, 내가 사랑한 음악

올해도 고맙습니다 

"일년동안 당신과 나의 BGM이 된 음악을 알려드릴께요"

올해도 벅스가 나에게 2017, 우리가 사랑한 음악이라는 서비스로 재미있는 통계를 알려주었다.

왠지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주는 선물 같은 느낌이라 기분이 좋아진다. 


벅스에서 서비스 하는 19,056,889곡 중 나와 함께 한 곡은 6,306곡

벅스 전체의 청취자 중 상위 31%를 기록

가장 많이 들은 시간 오전 10시 - 12시 사이 


https://music.bugs.co.kr/welovemusic/g8VJTMbe5C6VyRSslibg


나의 가장 사랑받은 아티스트 TOP3, 노리플라이 / 토이 / 아이유 


노리플라이 (No reply)

노리플라이는 올해 가장 아름답게 들은 음악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매일매일 비슷한 패턴의 생활을 반복하다보면, 일상에서 '아름답다'라는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소소한 것들이 아름답다고 느끼게 해주었던 이 음악들이 너무너무 고맙다. 

원래 좋아하는 아티스트였지만, 올해 [3집 Beautiful] 앨범이 나오고 발매 공연에서 오랜만에 너무나도 벅찬 기분을 느껴서, 한동안 이 앨범을 놓지 못하고 수백번을 반복해서 들었던 것 같다. 

언제 또 풀밴드와 스트링의 협연을 다시 들어볼 수 있을까? 


3집 Beautiful 앨범 소개 중 

“이 세상은 보여지는 것들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진짜 아름다움은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 숨겨져 있다. 나의 눈이 어두워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을 뿐, 지극히 일상적인 평범한 오후, 손때 묻은 낡은 물건들, 그리고 너무 가까워서 특별할 것 없는 사람들. 나의 삶은 빛내주는 건 나를 둘러싼 것들이었지만, 나의 시선은 너무 먼 곳만을 향했고 가지지 못한 것을 동경했기에 그것들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알 것 같다. 가장 가까운 곳에 눈을 돌려 나의 마음이 그 아름다움을 보고자 했을 때, 비로소 빛이 드러난다는 것을.”  – 권순관
“모든 것에는 아름다움이 있다. 빛과 어둠, 기쁨과 슬픔, 작은 것과 큰 것, 세상 그 어떤 것에도 소중한 가치가 서려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 오랜 시간과 고심 끝에 몇 곡의 멜로디와 가사를 싣는다. 그 아름다움의 가치를 노래하기 위해 나의 고된 슬픔과 환희를 불어넣는다. 이 노래들로 엉켜 붙은 마음과 원망들이 사그라지기를 바란다. 공허함이란 세상의 수풀 속에서 희망의 작은 씨앗이 되길 기대해 본다.”  – 정욱재



토이 (Toy)

또 언제 올지 모를 2015년의 잊지못할 토이 콘서트를 떠올리며 올해도 참 많이도 들었다.

쉽게 오지 않을 시간과 그 공간에 함께 했어서 그런지, 무엇보다 오래오래 기억이 날 것 같고 언젠간 다시 그 시간이 오기를 기대하게 된다. 

겨울엔 언제들어도 아름다운 토이의 [Thank you] 전곡 감상을 추천! 


토이 - 크리스마스 카드 (vocal by 김형중) https://youtu.be/9SsiYyeMT6E


아이유(IU)

올해 정말 취향저격이었던 앨범은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 

특히 <비밀의 화원>은 원래 너무 좋아하는 곡이었는데, 강이채의 편곡에 바이올린 연주 + 아이유의 너무 예쁜 목소리가 너무 잘 어울려서 감격스러운 마음에 심장이 아플 정도였다. 


어제의 일들은 잊어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
완벽한 사람은 없어 실수투성이고 외로운 나를 봐
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꽃갈피 둘 앨범소개 중 

오래된 서재에서 먼지를 털어내고 꺼내든 책 한 권. 한 장씩 책장을 넘기다 책갈피처럼 끼워진 빛바랜 네 잎 클로버나 꽃잎들을 발견할 때가 있다. 오래전 누군가가 마음을 담아 선물했을 소박하고 아름다운 흔적. 또 그 페이지마다 밑줄이 그어져있는 기억할 만한 글귀들. 이러한 '꽃갈피'는 요즘은 점점 잊혀 가고 있는 예전 아날로그 세대의 감성과 낭만을 보여주는 청년 문화의 상징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 의미를 만들어준 음악들에 감사하며, 

내년에도 좋은 음악/공연이 함께 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인디캐스트

혼자만 좋아하기 아까운 음악/페스티벌 이야기 

@Facebook: https://www.facebook.com/indiecast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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