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낮잠 Dec 30. 2021

2021년을 끝내는 글

다시 기운낼 수 있겠지

매우 바쁘게 보냈던 2021년도 끝이 난다. 최근 굉장히 심한 무기력감을 겪으면서도, 이를 벗어나기 위해선 올해를 정리하는 글을 써야한다고 생각했다. 작년 12월의 글을 읽어보니 난 12월만 되면 매번 무기력해지나 싶다. 작년 12월에는 내가 어른스럽지 못한 것 같아 우울했다고 기록해놓았는데, 올해에는 내 능력치의 한계를 느끼면서 무력한 기분이 들기 시작한 것 같다.

욕심이 너무 많았다.

올해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파이프라인을 만들어보겠다는 다짐으로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했던게  화근이 되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고정으로 몇개씩 진행하고,  외에 블로그, 글쓰기, 기타 계획들을 너무 많이 세운게 문제였다.

계획이 너무 많아 모든 일을  하지못할때면 답답한 기분도 들었다. 차근차근 침착하게 하면   많은 결과물을   있었을텐데, 계획한 일을  해내지 못할 때면 불안감이 깊어지면서 오히려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계획한 일은 더뎌지는 부작용을 낳게 되었다.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고, 매년 같은 시행착오를 올해에도 반복했다. 나에겐 이제는 효율이 굉장히 중요하다는걸 느낀다.

내 체력과 에너지를 다해 시간을 투입했던 20대와는 달리, 30대 중반이 된 지금은 에너지를 한곳에 너무 몰아버리면 다른 일을 못하는 부작용이 생긴다는걸 크게 깨달은 1년이었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여야 불행하지 않다.

매년 재미로 신년 사주를 본다. 상담을 받는 느낌이어서 종종 보는데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사주를 봐서 그런지 상담 선생님이 하는 말씀이 너무 아팠다. 선생님이 하는 말들이 팩트폭력을 심하게 맞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이드로 하는 일에 대해서도 끼리끼리다. 그게  되겠느냐.  너가 이직을 하더라도 어차피 다운그레이드다. 너는 빼앗기는게 익숙한 사람이고 내년에도 성과 인정을 받지 못하고  빼앗길거니 그냥 영혼 없이 다녀라.. 등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치  한계는 여기까지라고 말해주는  같아 마음이 많이 아팠다. 정확히는 사주가 저렇게 나와서가 아니라, 최근 내가 마음 한켠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진짜로 타인에게 들었기 때문인 듯하다.

최근 몇년간  많은 삶의 안정감을 찾았지만, 나는 여전히 꾸준히 멘탈의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었다.​

가진 능력 이상으로 지나친 행운을 바라는간 아닐까. 어디까지 가야 나는 과연 만족할  있을까? 삶의 온전한 재미를 그대로를 즐기지 못하고 이상에 도달하지 못함에 괴로워하는가에 많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이런 고민은 스스로에 대한 짜증과 분노로 돌아오는 날들도 있었다.

이렇게 지나치게 격양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니, 나는 초자아가 지나치게 강해 강박적인 삶을 살고, 일상의 자연스러운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게 가장  문제였다. 잦은 자기 비판 대신, 조금이라도   일들을 상기시켜본다.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언젠가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면 감사한 일이고, 그렇지 않아도 실패한 삶이 아님을 끊임없이 생각해야만 한다.

브런치 글쓰기 + 브런치북 만들기 

올해 상반기에는 글쓰기 활동을 열심히 했다. 이후북스 매일 10문장 쓰기 모임을 시작으로, 브런치 글쓰기 모임에도 참여하면서 나에게 약간의 강제성을 부여해서, 몇년간 미루고 미뤄왔던 브런치북을 만드는 데에도 성공했다. 여전히 글쓰는 것이 어렵고 실력도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씩 글을 써가는 재미와 의미를 알아가는 것에 기쁨을 느꼈다. 하반기에는 브런치가 결산으로 통계로 이런 것들을 만들어줬는데, 띄엄띄엄이지만 벌써 6년차라니 시간이 너무나 빠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많은 글쓰기를   있기를 바란다.


월급  수입 만들기: 네이버 블로그 활동 (PPT강좌&전자책은 실패)

블로그는 글쓰기라기보단, 인플루언서의 활동에  가까운  한데, 올해는 글쓰기와 함께 블로그를 굉장히 열심히 했다.

네이버 블로그의 영향력이 아무리 예전같지 않다고 하지만, 여전히 국내 검색 점유율은 네이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완전 상위의 파워블로거가 아니더라도,  활동들이 내가 목표한 여러가지 수입의 파이프라인중 하나로 자리잡을  있었다.

내가 지속적으로 꾸준히 활동을 해야하기에 그냥 두어도 굴러가는 구조를 만들어내진 못했지만, 충분히 나에게 작은 성취감을 주는 일임은 분명하다.


추가로 전자책을 만들어보는 것이 목표였는데,  부분은 너무 잘하려다보니 오히려  많이 진행하지 못했다. 일단 올해 시도는 시작했으니, 내년엔 조금  구체적으로 실행해볼  있을  같다.   신규 서비스 오픈은 올해  예정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해 올해 마무리가 되지 않고, 현재도 진행중이다. 내년엔  결과물을 보일  있기를 바란다.

12 들어 끊겨버린 매일 일기쓰기

올해는 하루에 1줄이라도 매일 그날 찍은 사진과 함께 일기를 쓰기로 했다. 나름대로 꾸준히 매일 잘 해왔는데, 12월에 모든 에너지가 방전되면서 100% 잘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완벽한 마무리는 아니지만 의미없이 휘발되어버릴 수 있는 시간들을 짧게나마 매일 기록해두는 것이, 지금처럼 삶의 의미를 잃고 헤멜 때 꽤 많은 도움이 된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항상 요즘처럼 무기력하지만은 않았고 충분히 좋았던 날들도 많았으며, 무언가를 기대하며 떨렸던 날도 있었음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내년 3월에는 BTS 콘서트    있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함께 나이 들어가는나의 인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