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특별한 부분이라는 것을 잊지말자
유독 내 자신이 유난스럽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대충 끝내도 아무도 모를 일을 성에 찰 때까지 집착을 할 때, 가끔씩 너무 진지하거나 특정한 것에 감정이입을 심하게 할 때. 이런 나의 행동을 누군가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특히 요즘 시대에는 이런 진지함을 '오글거린다' 또는 '중2병'이라는 단어로 묶어서 표현해버리는 경우도 많아서 누군가에겐 무안을 받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그렇기에 어려운 일이지만 사회에서는 적당한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내 개성을 잃지 않는 중심이 필요하다. 자칫하면 내 행동이 일반적이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그것을 누르고 나만의 특별함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이유 때문이다.
세상의 많은 일에 관심이 많아 이런 저런 것들을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건 결과의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살아가면서 언젠간 쓰여지게 된다. 나를 가끔 혹시시키며 파고드는 행동도 남들에겐 유별나 보일지라도 나를 그 영역의 전문가로 성장시키는데 대단한 도움이 된다.
그러니 적당한 선에서 내가 가진 유별남을 드러내는데 용기를 가져보기로 했다.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했더니, 이를 지지해주는 사람들도 하나 둘 생겨난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긴다.
‘유난스럽게 굴지 않음’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것이 못마땅한 나에겐 여간 반가운 해석이 아니다. 이 말이 부정적으로 쓰일 때 특히 나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상대에게 애매한 수치심을 준다는 것 때문이다.
나의 유난스러움이란 대체로 쉽게 요동치는 감정에 있었다. 작은 것에 감동하고 상처받기 일쑤인 나의 성향은, 언뜻 섬세하고 좋은 면인데 뭐가 어떠냐 싶기도 하겠지만 ‘오버를 한다’는 지적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수많은 무안한 순간들에도 불구하고, 내면의 유난스러움을 지켜준 나에게 새삼 고맙다. 보통 유난스러운 게 아닌 덕이었는지, 수치심에 취약한 나임에도 불구하고 꺾이질 않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런 나의 성향이 결국, 작사가가 되는 데 큰 몫을 했을 테니 말이다. 생각건대, 유난스럽다고 지적받은 적이 있다면 그 부분이 바로 당신을 빛나게 해줄 무언가일 것이다. 그러니 유난스러운 자들이여, 온 힘을 다해 스스로의 특별함을 지키자.
김이나 <보통의 언어들> 오늘 읽은 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