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낮잠 May 30. 2018

인생라멘을 맛본 곳, 극동방송 앞 라멘트럭

여름밤 트럭의 추억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를 보고 오던 날이었던 몇년 전 여름이었던 것 같다.

당시 남자친구&그의 친구와 차를 타고 돌아오던 길에 상수 극동방송 앞을 지나는데, 그의 친구가 인적이 드문 길거리에 서있는 트럭을 보고, 하루에 40그릇만 파는 엄청 맛있는 라멘이라며 먹어보자고 먼저 제안을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라멘트럭의 모습. 밤 11시 부터즈음 딱 40그릇만 받고, 그 이상은 주문을 받지 않는데 희한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줄을 서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이미 줄이 너무 길어서 아쉽게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출처: 라멘트럭 페이스북 


시간이 12시가 다 되어가는데.. 집에 가야하는데.. 그래도 라멘 한그릇 정도 금방 먹겠지? 

그렇게 따라가서 기다리기 시작한 시간이 무려 1시간 반정도쯤 되었던 것 같다. 

장소 특성 상 테이블이 많을 수 없기 때문에, 한팀이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건 괜찮았지만, 

시간이 늦어지니 집에서 나를 기다리는 엄마가 드디어 화가 나고 말았다! ㅠ.ㅠ 

(엄마는 내가 집에 늦게 들어오는 행동을 가장 싫어했었다.) 


그렇게 어렵사리 먹은 라멘의 맛이 엄마의 잔소리에 묻혀 희미하게 잊혀져 갈때 쯔음 

드디어 상수동에 작은 가게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찾아갔던 라멘트럭. 

그때는 맛은 있었던 것 같은데, 혼날 걱정이 커서 맛에 대한 기억이 희미했는데 온전히 외부 요인없이 라멘에만 집중을 하니, 그 맛이 이제 느껴진다! 진한 돈코츠 라멘 육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우매우 추천! 


얼마전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에 다녀오면서 오랜만에 한그릇 먹었는데, 그 순간 행복했다.

지금은 라멘트럭 2호점까지 생겼는데, 가게가 협소하다보니 1인 1그릇 주문은 필수이다. 


입이 짧아서 한그릇 다 못먹는데도 가끔은 이 반숙계란이 너무 맛있어서 욕심부려 추가할 때도 있다.

차슈는 부드러워서 먹는 순간 녹아서 없어지는 느낌이다. 


맥주랑 같이 먹으면 x10000배 맛있다. 


초기에는 라멘만 판매하였으나, 교자&미니차슈동 등 점차 메뉴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고

최근에는 쇼유라멘을 일 한정 40그릇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같은 날씨 좋은 날의 밤, 라멘트럭 한그릇 먹고 있는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주말 베이킹클래스: 갈레트부르통&플로랑탱아망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