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행의 날들, 끝없는 행운만이 그대와 함께이길
페퍼톤스 전 앨범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4집 Beginner's luck의 <행운을 빌어요>
곡 자체는 페퍼톤스답게 매우 경쾌하고 즐겁지만, 가사 자체는 떠나는 누군가와의 작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 페퍼톤스 공연의 클라이막스에 신나는 분위기에서 자주 라이브로 불려지는 곡인데, 나는 이 곡을 때마다 신나는데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은 아주 묘한 기분이 든다.
행운을 빌여요 Official M/V https://youtu.be/3Y3zebxuvrI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다보니, 인간관계에서의 만남과 작별의 꽤 많은 부분을 회사에서 하고 있는 편이다.
예전에는 옆에서 열심히 일하던 누군가가 이 공간에서 떠나는게 너무도 아쉬워 나도 모르게 울었던 적도 있다.
어떻게보면 누군가가 떠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하는 것들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현상들인데 왜 그랬느냐 할 수 있지만 그런 것들이 낯설고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함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더 컸었던 것 같다.
그래서 시간이 지난 지금은 결국 작별도 새로운 시작과 희망으로 노래하는 이 곡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듯하다. 언젠가는 이곡을 들으면 떠오르는 사람들과 꼭 다시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반짝 눈부신날 쨘하고 나타날 것 같아 방금 짓궂은 그 표정
문득 머리위로 차가운 공기가 흐른다 이젠 인사를 할 시간
시작하는 여행자여 안녕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날때
오 그대로 내가 사랑한 너의 말투 너의 웃음 그대로
생각해보면 똑같은 풍경 이 하늘과 바람, 복잡한 도시
오 그대여 눈을 감으면 나는 늘 여기서 널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행운을 빌어줘요 웃음을 보여줘요 눈물은 흘리지 않을게, 굿바이
뒤돌아 서지마요 쉼없이 달려가요 노래가 멈추지 않도록
수많은 이야기 끝없는 모험만이 그대와 함께이길
안녕 고마웠어 짧았던 너와 나의 계절 끝은 또 하나의 시작
잔뜩 배낭을 멘 작은 어깨를 두드린다 이젠 떠나야 할 시간
숨가쁜 시간의 강을 건너 엇갈린 축의 바람이 분다
오 그대 작은 별이 되기를 망설였던 나의 서툰 노래 이젠 할 수 있어
행운을 빌어줘요 웃음을 보여줘요 눈물은 흘리지 않을게, 굿바이
뒤돌아 서지마요 쉼없이 달려가요 노래가 멈추지 않도록
수많은 이야기 끝없는 모험만이 그대와 함께이길 "행운을 빌어요"
빛나기 시작한 별 세차게 부는 바람 눈물은 흘리지 않을게, 굿바이
오랜 시간이 흘러 쓰러질 듯 벅찬 날 이 서툰 노래가 닿기를
긴 여행의 날들 끝없는 행운만이 그대와 함께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