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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전 열한시 Aug 11. 2021

팔월의 보리차

건강한 살림

8월에는 보리차를 끓인다. 어릴  땀을 뻘뻘 흘리며 놀다 들어와 가장 먼저 찾은 냉장고 속에는 빛깔 고운 보리차가 훼미리 주스병에 담겨있었다. 여름이면  고운 빛깔이 자꾸만 떠오른다.

언더싱크형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여름에는 커다란 냄비에 종종 보리차를 끓인다. 맛의 기억은 참 오래가는데 보리차는 어쩐지 엄마의 물 같다.

아이들도 보리차가 있는 날에는 “보리차네”하면서 반겨준다.


보리차는 소화와 갈증 해소는 물론 미세 중금속 성분도 흡착, 제거한다고 알려져 있다. 생수 대신 보리차를 제공하는 식당의 음식은 대부분 중상 이상이었다.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곳이라 음식에도 그만큼 신경 쓴다는 인상을 받는다. 보리차는 맛도 있고 색도 곱다.


우리 집은 간편한 티백 보리차 대신 알갱이 보리차를 구입하고 있다. 티백 한 개를 물에 넣고 끓이면 116억 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 조각과 31억 개의 나노 플라스틱 조각이 배출된다고 한다. 유기농 아이보리 차 티백 역시 마찬가지다. 티백의 재료는 ‘폴리프로필렌 혼합 천연 펄프’로 표기되어 있다. 대부분의 티백은 종이 재질을 강화하기 위해 폴리프로필렌으로 코팅한다.

미국 화학학회(ACS)는 티백에서 나온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다양한 분량으로 나눠 물벼룩이 서식하는 물에 넣어 본 결과 물벼룩이 죽지는 않았으나 해부학적 측면과 행동에서 일부 이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펌 ]


알갱이 보리차는 스텐 차망을 이용해 끓이거나 그냥 끓일 경우 가라앉혔다가 물통에 부으면 쉽게 분리할 수 있다. 알갱이라고 해서 주전자나 차망이 꼭 필요하지 않다. 티백에 비해 조금도 번거롭지 않다.

커다란 냄비에  끓인 보리차는 상온에서 식힌 다음 냉장고에 그대로 넣는다.

한나절이 지나 보리차가 시원해지면 보냉 주전자에 담아 테이블에 올려둔다. 남는 물은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둔다.

이렇게 하면 냉장고 문을 수시로 열지 않고도 하루 종일 시원한 물을 편하게 마실 수 있다.

겨울에는 따뜻하게 마실 수도 있다.

전기까지 아낄 수 있어 정수된 물 역시 시원하게 만든 다음 보냉 주전자에 담아두는데, 눈에 쉽게 보이고 손에 쉽게 닿으니 물 역시 자주 마시기 돼서 좋다.

끓인 물은 이틀 정도만 두고 먹는 것이 좋다.


참고로, 결명자차, 옥수수수염차, 메밀차 등은 이뇨 작용이 있어 수분 보충에는 부적합하다. 식수로 마시기보다는 건강 을 위해 하루 한두 잔 정도 마신다. 둥굴레차 역시 소량의 카페인이 들어있어 식수로는 좋지 않다. 생수 대신 마실 수 있는 차로는 보리차, 현미차, 옥수수차, 캐모마일 등이 있다.



더 많은 살림 이야기들을 오전의 살림탐구​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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