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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전 열한시 May 06. 2020

제품 뒷면의 작은 글씨를 읽어야 하는 이유

우리가 놓치고 있는 진짜 정보에 관하여

정보의 홍수인 시대다.

하루에도 우리는 수없이 많은 광고와 정보 속에 끊임없는 선택과 소비를 한다.


그것들 중 진짜 정보와 가짜 정보, 혹은 과장된 사실들을 구분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제품의 정확한 사실만을 기록하고 있는  하나가 있다.  바로 제품의 뒷면- 성분표다.

정작 중요한 정보는 바로 제품의 뒷면에 꽁꽁 숨어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다.

자주 쓰는 물건의 뒷면을 정독해본 적이 있는가?

잠시만 시간을 내면 우리는 진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우리는 바쁘다.

하지만 단지 1분이면 진짜 정보를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다.


주방세제의 뒷면

우리는 친환경 세제를 사기 위해 열심히 검색을 한다.

무해한 성분으로 만들어졌다는 주방세제를 찾는 노력을 기꺼이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제품 뒷면의 사용방법을 읽은 사람은 몇이나 될까?

수세미에 직접 펌핑해서 쓰는 방법으로 우리는 오랫동안 설거지를 해왔다.

하지만 많은 세제가 뒷면에 물 1리터에 1.5ml라고 사용방법을 표기하고 있다.
희석해서 사용하면 세제를 보다 적게 사용할 수 있다. 헹굼도 훨씬 빠르고 잔류세제 걱정 또한 줄어든다.

어떤 성분의 세제도 보다 안전하게 만들어 쓸 수 있는 것이다.

미리 만들어두지 않고 설거지할 그릇이나 별도의 그릇을 준비해 바로 사용할 분량만을 희석해 쓴다.


참기름병의 뒷면

모두가 우리는 고소한 백 퍼센트 참기름을 정면에 외치고 있지만 정작 속내는 제각각이다.

원재료명을 보면 참깨분과 통참깨 제품이 있다.

차이가 무엇인지 참깨분이란 단어를 초록창에 넣어보자.

(뉴스부터 검색하면 가장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통참깨 참기름은 통참깨를 수입해 국내에서 볶은 후 기름을 짠 것이고 
참깨분 참기름은 볶아진 참깨가루를 수입해 기름을 짜내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참깨들이 미얀마에서 많이 들어오는데
볶아서 들어올 경우는 관세가 0%
때문에 많은 참기름들이 참깨분을 원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가루로 빻아 볶은 참깨분은 우리나라까지 오는 시간 동안 이미 산패가 진행된다.
2018년도 기사에서도 미얀마산 볶음 참깨분이 벤조피렌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한다. (벤조피렌은 고온에서 태울 때 생기는 발암물질)
현지 공장 역시 열악한 모습
그런데도 대기업들은 최근 출시된 신제품에서도 이 같은 참깨분을 저렴하다는 이유로 여전히 참기름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뒷면의 원재료를 확인하지 않는다면 절대 모를 참기름의 진짜 정보다.


오렌지 주스의 뒷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오렌지 주스를 살펴보면 과즙 100%’, ‘오렌지 100%’ 등으로 표기하고 있는 제품이 많지만 실제로는 첨가물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다.

현행법상 농축액을 희석시키는 방식의 ‘환원 주스’의 경우 농축액만 ‘과일 100%’를 사용했을 경우 이를 전면에 표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축주스는 과일 원재료를 장시간 끓여 수분을 제거해 만든 농축액을 정제수와 섞어 만드는 방식이다.

보관이나 이동이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농축액을 만드는 과정에서 비타민C나 과일의 향이 날아가게 된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희석시킬 때 각종 첨가물들을 집어넣게 되는데 희석 비율 역시 업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맛이나 품질의 차이가 크다.

뒷면의 성분표를 확인하지 않으면 그냥 과일 백퍼센트로 오인할 수밖에 없다.

오렌지 농축액, 천연향료, 구연산 없는 주스는
NFC - Not From Concentrate (농축하지 않음)로 표기하고 있다.


요거트의 뒷면

건강을 위해 기꺼이 지불하는 시판 요거트의 비밀

농도가 진한 제품이  발효된 요거트일 거라 생각하지만  시중의 요거트 성분을 확인해보면 젤라틴이나 유크림으로 농도를 조절한 제품이 대다수다.

발효가 아닌 인위적으로 뻑뻑하게 만든 요거트

건강을 위해 선택한 요거트에 실망스러운 성분이 아닐 수 없다.

원유 99.997%  무첨가 제품을 고르려면 뒷면을 읽는 수고가 필요하다.


두부의 뒷면

유기농 두부라고?

유기농이라는 세 글자에 일단 우리는 손이 먼저 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기업 유기농 두부만은 예외여야 할 것이다.

(콩나물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대기업에서 유기농 두부를 외국산 콩을 원재료로 만들고 있다.

수입산 콩은 GMO의 가능성이 높다.


유전자 변형(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콩이란 콩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병충해에 대한 면역성을 높여 수확량을 크게 늘린 것. 1995년 미국의 몬센토 사에서 처음 개발했을 때에는 지구촌을 배고픔에서 해방시킬 식품으로 찬사를 받았지만, 곧이어 장기간 섭취했을 때 체내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출처 지식백과]


2018년 소비자보호원에서 7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6개 수입 콩 두부에서  GMO가 대거 검출되었다고 한다.

반면 국산 콩 10개 제품선 GMO 유전자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우리는 기업에 정확한 원재료 표기를 요구한다.

하지만 우리가 읽지 않는다면 그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딸기우유, 초콜릿우유, 바나나우유 등 가공우유 제품 4개 중 1개에는 원유가 전혀 들어 있지 않다고 한다.
이들 제품은 환원유, 혼합 탈지분유, 유크림 등을 원재료로 하고 있다. 환원유는 탈지분유를 물에 용해한 것에 유지방(버터, 크림)을 첨가하여 우유와 유사한 조성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recombined milk)

사실상 딸기우유가 아닌 딸기맛 유가공 음료수다.


좋은 제품의 소비는 좋은 제품의 생산으로 이어진다.

깐깐한 소비자가 늘어갈수록 기업의 고민은 깊어질 것이다.


작은 글씨를 읽는 매의 눈이 필요하다.

정확한 사용방법과 성분 확인하기


그것은 나와 가족을 위한 1분이다.


@a.m_11_00

인스타그램에 매일의 살림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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