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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전 열한시 Feb 21. 2021

유기농이 비싸다는 편견

유기농을 먹는 것은 환경운동이다.

모든 엄마들이 그렇듯 나 역시 아이 이유식을 시작하며 유기농과 무농약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내가 먹는 것과 아이 입에 들어가는 것이 달리 생각되는 그 시점부터 나는 진짜 엄마가 되어가는 듯했다.

내가 먹는 것, 내 건강에는 무심했지만 엄마가 되고 주부가 되는 일은 이전의 나와는 전혀 다른 사고를 만들었다. 가족의 건강이 내 손에 달려있는 것이다. 좀 더 안전한 것, 좀 더 유익한 것을 찾는 일이 어느새 너무도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주부라는 직업에 더해진 책임감은 여느 직업정신 못지않다.

하지만 유기농의 속마음보다 그저 여유 있는 사람들이 찾는 비싼 식재료로만 여기는 인식 또한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유기농이라는 글자가 붙은 것은 더 비싼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오랜 시간 한살림에서 채소를 구입해본 사람이라면 일반 채소에 비해 가격이 매우 안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유기농 매장인 한살림에서 판매 중인 유기농  대파의 2월 가격은 700g에 2,900원이다.

같은  창고형 대형 마트의 대파는 1kg 6,980원이었다. 파는 특히 병충해에 약해 농약을 많이 써야 하는 작물  하나다.

봄동 역시 유기농이 2000원, 대형마트 새벽 배송의 봄동이 2,480원이었다.

무, 달래, 양파 등의 가격 역시 일반 마트의 채소에 비해 크게 비싼 것이 없다. 오히려 저렴한 것들이 많았다.  

겨울철 채소값이 오르는 시기에는 오히려 유기농 매장의 채소들이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다.

 장마로 채소값이 치솟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채소뿐만이 아니다. 1월 내내 유기농, 무농약 귤이 대형마트의 귤보다 훨씬 저렴했다.

노지에서 자연스레 자라난 귤은 거칠고 반점이 있지만 그것이 참 정겹고 미더웠다.

이렇게 가격의 변화가 적고 안정적인 이유는 계약재배 시스템에 있다. 계약 재배 시스템은 계약 시 가격을 정해 공급하기 때문에 연중 가격이 안정적이다.

또한 회원가입과 출자금 구조를 통해 통해 모두가 주인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운영에 모두가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안정적인 것이다. 그래서 일반 농산물에 비해 가격 변화의 폭이 적다. 또한 그날그날 들어온 채소와 과일들이 당일에 소진되는 경우가 많아 늘 싱싱한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매력적이다.

물론 아이들이 자라니 일반 마트 역시 자주 찾는다. 가공식품 등은 좋은 재료도 중요하지만 결국 더 맛있는 것을 찾을 수밖에 없다. 빠른 배송 또한 매력적이다.

나는 반드시 유기농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한 연구에 의하면 영양학적으로는 큰 차이점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흙은 결국 자원이라는 것이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화학비료가 쌓여가는 땅에서는 자연에 가까운 작물들이 자랄 수 없게 된다고 한다. 바로 죽은 땅이 되는 것이다.

물이 오염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맑음을 유지해야 하듯이 땅 역시 그러한 자원인 것이다.

친환경 재배는 결국 우리 땅에 이로운 일, 우리에게 이로운 일이 된다.

유기농을 찾는 것은 우리 땅이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오염되지 않기를 바라는 소비자의 항변이기도 하다.

유기농을 먹는 것이 환경운동이 된다.

거기에 값마저 저렴하다면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

좋은 먹거리를 찾아 꾸준히 소비하는 일은 좋은 먹거리의 생산으로 이어진다.

그  사이클을 만들어가는 것은 바로 우리다.


유기농 매장 이용방법

한살림 가입 방법
출자금 3만 원, 가입비 3천 원
출자금은 이용 시마다 부과되는데 만원당 200원으로 최대 1000원이 부과된다.
온라인 주문은 1,000원
출자금은 적립되는 것으로 탈퇴 시 전액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또한 조합원 요청 시 고정 출자금 30만 원을 제외한 금액은 바로 돌려받을 수 있다.

자연드림
가입 출자금 5만 원 이용 출자금 5천 원~2만 원 미만 구매 시 500원, 2만 원 이상 구매 시 1000원 온라인 주문 시 1,000원) 월회비 1만 원~13,000원 (지역마다 차이 남) 출자금은 탈퇴 시 모두 환급되지만 월 회비는 소멸된다.

우리 생협 - 가입비 3천 원

초록마을
 -무료 가입으로 조합원의 형태가 아니라 가격이 다소 높다.
대신 일정 금액 이상  구입 시 배달이 가능하다.                  

@a.m_11_00

인스타그램에 매일의 살림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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