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 회사를 9년이나 다녔을까(3/3)

9년만 다니기로 한 이유

by Nini


1. 열정과 의욕의 유효기간 만료


전사 프로모션이 구조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화 되어갔다. 예전에 내가 그려봤던 하고 싶었던 업무를 하고 있었다. 전사의 각 부서들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접점이 정말 많았다. 영업팀, 개발/PO 조직, 마케팅/브랜드 디자인, CRM/UA/콘텐츠 마케팅, PR...


협업을 잘한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접점과 점점의 깊이도 깊어지다 보니 지쳐갔다. 내가 가진 역량을 특정 영역에 더 깊이 발휘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다양한 협업을 통해 성장했지만 이제는 또 전문성을 더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조금 더 잘 쓰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졌다.


이 조직, 이 조직에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자신감과 의욕이 없어졌고 유효기간이 점점 다가옴을 느꼈다.

나에게는 새로운 환경이 필요했다.


한 우물에서 성장할 수 있는 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다른 새로운 우물을 파야할 것 같다.


2. 다른 도전을 시작해야 할 시기가 아닐까?


밥벌이를 시작한 지 12년 정도가 지났고 회사를 얼마나 더 다닐 수 있을까?

많아봤자 1, 2번 정도 회사를 더 다니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나만의 일을 하고 싶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퇴사 인사를 하면서 내 나이대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언제까지 남의 회사를 다닐 수 있을까?

우리에게는 몇 번의 회사가 더 남았을까


기회가 몇 번 남지 않았다면

한 회사에서 오래 있는 것보다는

성장을 경험한 후마다 옮기는 게 좀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3. 넥스트 스탭(다음 회사)에 대한 재정의


나에게 좋은 회사란 네임 벨류가 있는 회사였다.


지그재그 초기에서 중반 까지는 가족 친척 친구들에게 내가 다니는 회사가 어떤 회사고 어떤 서비스를 하는지에 대해 구구절절이 설명해야 했다. 특히나 소개팅을 할 때가 참 힘들었다. 아무래도 여성 타깃 서비스다 보니 이 서비스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무신사 같은 여성 쇼핑 플랫폼이다' 등등으로 돌려 돌려 설명해야 했다.


그 당시에 내가 가지고 싶었던 건 네임 벨류였다.

그래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나중에 가고 싶은 회사가 카카오 같은 회사였다.


근데 또 놀랍게도 2021년 즈음 카카오가 지그재그를 인수해 카카오 공동체가 되었다. 심지어 내가 알기도 전에 뉴스를 접한 친구들이 먼저 알려주기도 했다.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카카오 공동체가 되었고 *카카오프렌즈샵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20% 할인됩니다.)


카카오 공동체가 된 지 5년 차가 되었는데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공동체 내부 규정과 운영 방침상 협업에 있어 독립성이 강조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외적으로는 법인명 앞에 카카오가 붙게 되었다는 것, 공동체가 되어 오피스가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에서 판교 H스퀘어로 옮겨왔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마케팅 메시지 채널로 카카오메시지를 열심히 운영/활용한 것 정도가 메리트이지 않을까.


카카오 공동체가 된 후 다시 가고 싶은 회사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여전히 네임 벨류를 생각했을 때 집도 가까운 네이버에 가고 싶다가 1순위 이기는 했다.

위치 메리트 무시할 수 없으니까.


몇 번 지원해 보았지만 인연이 닿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다른 방향을 고민하게 되었다. 네이버가 아니라면 , 그렇다면 다른 커머스 회사들인데 지금 회사와 비슷비슷하다면 굳이? 싶었다.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나에게 필요한 회사는 지금 회사와 다른 환경과 경험을 제공해 주고 내 이력서에 새로운 경험을 더해줄 수 있는 회사이지 않을까? 지금 시점에서 네임 벨류가 의미가 있을까? 란 지점으로 또다시 돌아왔다.


사람마다 시점마다 필요한 커리어가 다르고 좋은 회사의 기준이 다르다. 이 질문을 끊임없이 해봐야 한다. 나에게 좋은 회사는 어떤 회사인지


누구에게는 돈 많이 주는 회사가 좋은 회사,

또 누군가에게는 워라밸 잘 지켜주는

업무 강도가 세지 않은 회사

or 새로운 업무를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회사





TO DO & CHECK LIST

✅ 현재 회사에서 더 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

✅ 이력서에 새로운 커리어를 더해야 할 시기인가

✅ 내가 생각하는 좋은 회사를 재 정의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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