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
장수탕 선녀님 OST를 여전히 듣고 있다. 좋아하는 곡이 나오는데 이런 가사가 흘러나왔다.
신비로운 연못
자기장의 힘으로 장수하는 곳
“엄마, 자기장이 뭐야?”
둘째가 묻는다.
“자기장은 전기 같은 거야. electricity, 눈에는 안 보여.”
“아, 전기? 전기는 눈에 왜 안 보여?”
둘째가 또 묻는다.
“있긴 있는데 보이지 않는 건 많아. 바람처럼. 우리는 바람에 움직이는 나무를 보고 바람이 찾아왔구나 아는 거지, 바람을 보는 건 아니잖아. 나무도 바람을 볼 수는 없고 느낄 수 있을 거야. “
“아니야, 엄마. 나무는 바람을 볼 수 있어. “
둘째가 말한다.
“나무는 눈이 없잖아. 나무 눈이 어디에 있어? “
이제 내가 묻는다.
“나무 눈은 나무속에 있어. 우리 눈에 안 보이지만 나무는 눈이 있어. 나무 몸속에. “
그렇지, ‘나무의 눈’처럼 우리 눈에는 안 보이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건 많지.
자기장, 바람, 나무의 눈…
나는 너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시간이 참 좋았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마음 어딘가에 저장될 우리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