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의 힘

조팝꽃

밥풀로 만든 너의 흰꽃

by 아멜리 Amelie

밥을 먹던 아이가 재채기를 한다. 재채기가 만들어낸 공기 흐름을 따라 온전한 밥알부터 조각난 밥알까지 입 속에서 밖으로 조팝꽃처럼 터져나온다. 재채기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여진처럼 두어번 더 찾아온다. 식탁은 새하얀 꽃으로 뒤덮였다. 알알이 부서진 꽃이파리를 닦아치우는 동안 아이는 제 입에서 터져나온 것들이 광경이 재미있는지 킥킥 거리며 웃는다. 벽 한구석엔 며칠전에 터져나온 조팝꽃이 마른 모습으로 매달려있다. 아이의 아침 재채기와 셀 수 없는 밥풀들이 조팝나무와 조팝꽃들이 흐드러지며 그려낸 풍경으로 데려가주었다.


어젯밤 무심히 올려다본 어느 담벼락에 목련이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웃고 있었다.

봄이 온다.

밝고 맑아서 눈물나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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