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의 힘

타인의 죽음과 나의 삶

by 아멜리 Amelie

아주 우연하게 세상을 떠난 누군가의 페이스북을 들어가게 되었다. 누군지도 모르는 이의 공간이었고,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그 분의 죽음 후에 남기는 글과 사람들의 댓글을 읽으며 내가 딴세상에 잠깐 온 듯했다.

그리움, 고마움, 그리움, 고마움, 그리움, 고마움...
떠난 이를 향한 마음에 색이 있다면 하늘빛과 먹빛을 담아 비 내리기 직전의 하늘의 색이 아닐까. 곧 후두둑 하고 빗물같은 눈물이 떨어질 듯 한 색깔말이다.

'죽음'과 '삶'을 입말로 내뱉고 나면 위아래 입술이 포개지고, 입술을 앙다물고 나면 단어 속에 쉼표가 찍혀 있는 듯 잠깐 동안 침묵에 빠진다. 그만큼 밀도 높은 무거움이 존재하는 말이어서 그렇다는 생각을 해본다.

무겁지는 않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생각들을 수천조각 퍼즐처럼 머릿속에 흩뿌려 놓았다. 한조각씩 손가락을 집어 올려 생간꼴을 바라본다. 어딘가에서 누군가로부터 들었던 말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내다버린 이야기들도 떠오르며 퍼즐은 엉망징창이다.

다시 그이의 공간이 떠오른다. 횃불처럼 살다간 사람으로 느껴졌다. 아직 식지 않은 그이의 열정이 한순간 빙하처럼 얼어버린 순간이 어떤 때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차디차게 식어버리기 전까지 활활 타오르는 삶이 가지는 에너지는 고여있는 공간에서도, 시간이 멈춘 공간에서도 느껴졌기에 지금 나의 고민이 비루해보였다.

나의 나침반이 우주 기운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해 한 곳을 가리키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어디까지 해내다 주저 앉을 지 알 수 없으나 그토록 좋아하는 나비처럼 새처럼 지구 끝을 향해 하염없이 날아오를 것을 믿고 또 믿는다. 날갯짓할 두 팔은 그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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