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러더라고요. 다른 생각 없이 그저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언젠가 찾고 싶다고. 어쩔 수 없이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마침 나이가 들수록 기준만 까다로워져서 취미도 함부로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취미 하나에도 마음을 담는 것이 어려워진 현실에 살고 있다니. 뭔가 끝내주는 소비여야 할 것만 같아서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왕 시작하는 거 잘하고 싶다는 욕망도 한몫해요. 그런 나를 포용하는 과정이 삶이라지만, 원망을 안 할 수는 없잖아요. 잘 해내야만 하는 것들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어요. 그까짓 거 좀 대충 할 수 있는 건 없나요.
취미에도 이러는데 사람에게는 어떨까요. 적정선을 지키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뭐든 다 따져봐야 한다는 요즘 세상이라는데 간 보지 않고 믿고 싶고, 섣불리 감정을 전하지 말라는데 제발 내 사람들에게만큼은 솔직하고 싶으니까요. 나에게 들일 수 있는 돈과 시간을 아껴다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쏟아붓고 싶은 이 마음은 어른인 건지 애인건지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건 다 주어도 모자란 사람들과 함께하려 해요. 바보같이 잘해주어도 그것을 당연시하지 않는 사람들, 반드시 고마워하는 사람들과. 서로 계산적이지 않아도 괜찮은 몇 안 되는 소중한 이들에게 새삼스러운 감사와, 늘 그래왔듯, 애정을 전합니다. 나의 사랑이 버릇이 되기를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