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하는 나의 푸름아

by ami


동경하는 나의 푸름아 너와 내내 껴안고 싶어 잠이 온다며 무릎을 베고 누운 너의 가지런한 눈썹을 손 끝으로 간질이다 파르르 뱉는 숨을 들이켜고 영영 나의 쉼터가 될 품 속에 파고들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익숙하게 퍼지는 너의 체취 행복에 겨워 눈치 없는 달빛이 곤히 잠든 너를 깨우지 않도록 나의 손은 그늘이 될게 엉성한 마음을 한참을 깎아 모서리가 둥근 퍼즐 조각이 될게


여름날 장맛비처럼 네가 쏟아지면 피하지 않을 나는 속절없이 홀딱 젖은 채 웃을 테야 겁 없이 잡은 소매께를 넘어 끌어안을 테야 분명히 우리는 찬란에 다다를 거야 빛나는 너를 내가 쓰고 갇힌 나를 네가 두드리면 시큼했던 하루가 조금은 삼킬만하겠지 무엇이든 너의 행복이 되었으면 좋겠어 제멋대로 반짝였으면 삶의 방정식이 너에게만큼은 고집을 꺾었으면 다정이 너에게 흔했으면 그랬으면 좋겠어


그토록 부정해 왔던 영원의 테두리가 보이거든 부재로써 증명되는 존재가 아니기를 바라기에 매 순간이 끝일 듯 영원히 시작하고 싶어 고장난 테이프처럼 같은 고백을 수천수만 번 전할래 사랑이라 설명하지 않아도 의심할 것 없이 사랑이니까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짙고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커져있을 테니 파도에 쓸리더라도 기어코 다시 적을 너의 이름이야 기어코 다시 전할 나의 전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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