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나의 생각
산책은 ‘1시간 차 타고 가서 30분 걷기’
나는 그리 건강하지 않은 편이다. 가지고 있는 질병만 여러 개다. 큰 병은 아니다. 하지만 자잘한 질병들이 많다. 아토피부터 시작해서 섬유근육통까지 이 몸에 있는 질병들을 한 10가지 종류는 말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아침저녁으로 약을 달고 살며, 달마다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닌다. 다시 말하지만 건강하지 않은 편이다. 아니, 건강하지 않다. 그러면서도 운동하는 것을 싫어한다.
물론, 당연하게도 살은 쪘고 키가 167인데 비만까지는 아니지만 과체중과 비만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중이다. 고로 벌써 무릎이 약해져서 자주 아픈 상태이고, 병원에 가서 이 말을 하면 ‘살을 빼셔야 합니다’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운동을 싫어한다.
더구나 이젠 무릎도 아프기 시작하니까 운동이 더 싫다. 그래도 나름 운동을 좀 해보겠다며 집에 실내용 자전거도 사놨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탈까 말까 한다. 한 달에 한 번인가.(웃음;;;) 뭐, 내가 아니어도 아들이나 딸이 한 번씩 타니까 손해는 아니다.(자기 위안 중;;;)
이런 나의 상태를 잘 아는 남편은 가끔 자신이 쉬는 날에 산책을 가자고 한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1시간 차 타고 가서 30분 걷고 오자’라고. 30분 이상은 걷기 힘들다. 30분 이상 걸으면 그렇지 않아도 힘든 다리에 무리가 오기 때문이다.
더구나 낮에 오래 걷는 등의 운동을 하면 밤에 ‘하지불안증후군’으로 고생을 한다. 그런데 1시간 차 타고 가는 건 뭐냐? 기왕 나가는 건데 드라이브 좀 해도 되잖아?(웃음;;;)
이런 식으로 가는 산책 코스는 주로 사찰이다. 집에서 1시간 정도를 차 타고 가는 거리에는 ‘선운사’도 있고, ‘내소사’도 있다. 이 외에도 몇몇 곳이 더 있다. 사실 뭐, 우리나라에 사찰이 얼마나 많은가.
주차장에서 차를 내려 산문까지 천천히 걸으면 거의 약 10분에서 15분? 그대로 돌아오면 왕복 30분 거리 완주다. 보통은 이런 식으로 산책을 끝낸다.(하하;;;) 그러나 날씨가 매우 좋고, 몸의 컨디션이 ‘아주’ 좋으면 산문을 지나 사찰 내까지 들어가기도 한다.
나의 종교는 무교다. 하지만 이상하게 사찰은 그 뭐랄까, 푸근함?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시골집 같은 그런 느낌 말이다. 사찰은 굳이 종교가 불교가 아니더라도 찾아갈 수 있는, 그리고 찾아가서 한 번쯤 돌아보게 되는 그런 장소이다. 우리나라의 오랜 역사가 함께 있어서 그러나.(긁적;;;)
물론, 요즘 같은 시기엔 이런 산책마저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망할 ‘코로나 19’는 언제쯤 소강상태가 될는지. 어서 빨리 ‘코로나 19’ 사태가 정리가 되어서 마음 편히 외출도 하고, 산책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