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nsight coco Mar 21. 2021

좋은 회사의 조건

5년차 직장인이 정의하는 '좋은 회사'의 조건

사람들이 그토록 회사에 취직하려는 이유는 당연코 안정적인 수입을 얻기 위함이다.

물론 이 외에도 자아실현, 성취, 배움 등 여러 다른 이유들이 존재하겠지만, 마땅한 보수가 없다면 해당 회사에 다닐 이유는 충분치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처음 구직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회사의 ‘보수’와 ‘명성’이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니즈처럼 남들과 똑같은 시간을 일해도 더 높은 대가를 받고 싶었고, 이름 있는 회사에서 일하며 부러운 삶을 살고 싶었다.


운이 좋게 글로벌 컨설팅 기업에 입사하였고, 내가 바라던 두 가지의 조건을 어느 정도 충족시켰기에 매우 만족했다. 약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컨설턴트로서 프로페셔널하게 일하는 법을 배우며, 나만의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높은 업무 강도로 인해 일 외적으로 내 삶에 대해 생각해볼 여력이 충분치 않아 늘 아쉬움이 존재했다. 하루하루 주어진 들을 해치우기 바빴고, 그렇게 조금씩 이직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이직을 결심하면서, 다음 회사를 선택함에 있어 명확한 나만의 기준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초반에는 단순히 '보수'와 '명성'에만 기준을 맞췄다면, 내겐 조금 더 세부적인 기준들이 필요했다.


많은 고민 끝에 스스로가 내린 목표는 ‘좋은 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이었다. 어찌 보면 두루뭉술하고 당연한 얘기가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나 스스로가 좋은 기업에 대한 기준을 세웠기에 그 조건들을 충족하는 회사라면 꼭 이직하고 싶었다.


좋은 회사의 조건

I. 직원을 배려하는 회사

회사는 직원들이 '충성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 좋은 '성과'를 내길 원한다. 하지만 많은 회사가 간과하는 것이 직원들의 충성심이 자발적으로 생긴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혹은 충성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높은 보수와 복지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는 늘 욕심이 끝이 없기에, 초반의 감사함이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경쟁업체가 더 높은 보수 제안할 경우, 무엇으로 해당 직원을 붙잡을 수 있을까?


결국, 회사는 직원에 대한 배려심으로 직원들의 마음을 살 수 있어야 한다. 사소한 것이라도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직원 입장에서 공감해주려는 태도와, 그리고 단순히 듣는 것에만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액션을 통해 해결해주는 것이 ‘배려심’이 아닐까 싶다. 어떠한 훌륭한 기업도 직원수가 늘어나고 사업이 확장되다 보면 직원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의 불평불만이 쌓이기 마련이다. 그러한 불만은 초반부터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조금씩 조금씩 쌓여 나중에 봇물처럼 터지기 마련이다. 회사는 고객의 목소리뿐 아니라, 직원들의 고충과 니즈를 파악하려는 '배려심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II. 좋은 동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내 회사생활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좋은 기업의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이 몇 가지 있다. 누군가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조직의 발전, 회사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고민한 내용을 서로 공유해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논의한다는 것이다. 또한, 배울 수 있는 게 많은 직원들이 있다는 것이 나 스스로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고, '배움의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따라서, 좋은 동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내게 아주 중요한 조건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컨설팅 시절을 생각하면, 해당 산업의 특성상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해 사람들이 여유가 없었고, 그렇기에 모든 사람이 그렇진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예민했다. 또한, 회사 혹은 조직 차원에서의 발전을 위한 고민보다는, 내가 현재 맡고 있는 프로젝트 혹은 나 스스로가 더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한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


 III. 깊이 있는 업무

내 업무 특성상, 깊이 있는 업무를 하고 싶었다. 컨설팅 업무를 하는 동안 단기간에 유통, 물류, 자동차 산업, 텔레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산업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좋은 기회였다. 빠르게 다양한 산업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내 시야와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크나큰 장점이었지만, 조금은 더 깊이 있는 업무를 해보고 싶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클라이언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주인 의식'을 가지고 맡은 프로젝트를 온전히 깊이 있게 연구해 보고 싶었다. 표면적으로만 훌륭해 보이는 결과물이 아닌, 깊이 있는 연구를 해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직원들이 온전히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회사가 필요했다. 깊은 연구를 하기 위해 필요한 시스템, 리소스 지원에 아낌없는 회사, 그런 곳이라면 원하는 바를 마음껏 실현해 볼 수 있을 것이고, 또 온전히 한 프로젝트에 열중해 마음껏 시도해 볼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내겐 필요했다.



IV. B2C 업무

이직을 결심하면서, 초반에 왜 내가 명성 있는 회사에 들어가고 싶어 했는지를 재차 고민해 보았다. 결국, 고객(엔드 커스터머)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회사에서 일하며, 고객들과 소통하며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게 나의 가장 큰 목표임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처음 구직 시 나의 최종 고객이 아닌, 고객과는 상관없는 내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기업을 택하려는 부분이 더 컸던 것 같다. 결국,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B2B 컨설팅을 하면서, 이러한 개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고객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업무를 하면서, 고객의 고충을 해결해주거나, 혹은 아직은 미충족 된 고객 니즈를 발굴하여 보다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내 개인적으로 실현해보고 싶은 것이 나의 크나큰 목표임을 깨닫게 되었다.


글을 마치며

이렇게 나 스스로가 생각하는 '좋은 기업'에 대한 정의를 내리다 보니, 내가 이직해야 할 회사들이 조금은 더 명확히 보였다. 물론, 여러 회사를 경험하면 할수록 이러한 기준이 조금 더 명확해지겠지만, 지금도 처음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 혹은 이직을 생각하는 분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스스로가 ‘좋은 기업’을 정의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By insight.coco


[insight.coco 작가의 인기글이이에요!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