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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sight coco Feb 13. 2022

구글, 메타의 국내 UX 리서처

글로벌 탑티어 테크 기업이 한국에서 UX 리서처를 채용하기 시작한 이유

최근 구글, 메타 (구 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국내 UX 리서처 포지션 채용 공고가 하나둘씩 오픈되고 있다. 보통 해당 포지션은 미국 본사 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APAC)의 본사인 싱가포르 위주로 채용해왔는데, 한국에서도 채용을 시작했다는 점은 많은 UXer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국내에서 채용 진행 중인 구글, 메타의 UX 리서치 포지션 공고 (출처: 링크드인)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한국 지사는 보통 영업, 마케팅, 광고 위주의 사업을 진행하므로, 연구개발(R&D) 성격의 업무를 수행하는 UX리서처 포지션을 채용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적합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사업적 비중이 매우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한국 고객들의 특성과 니즈를 제대로 이해해,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부적 합의가 있었던 게 아닌지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매우 멀게만 보이던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UX 리서처 포지션, 이제는 국내 거주 중인 UXer에게도 또 하나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오픈한 구글 코리아, 메타의 국내 UX 리서처 채용 공고를 함께 들여다봄으로써 각 기업이 필요로 하는 UX 리서처의 역량 및 자격에 대해 파악해보고자 한다.




구글 코리아, UX 리서처

우선 구글 코리아에서 최근 UX Researcher, Insights, YouTube (Korean) 포지션을 오픈했다. 구글에서는 UX 리서처를 줄여서 UXR이라고 부르며, 고객의 심도 있는 니즈를 파악해 이를 동료 UXer와 프로덕트 매니저,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 다른 이해관계자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전파자 역할을 한다. 최종적으로는 고객에게 유용한(Useful), 사용 가능한(Usable), 만족스러운(Delightful) 제품을 만드는 역할에 크게 기여한다.


금번 채용이 진행되는 'Insights' 팀은 유튜브 사업부의 핵심 리서치 조직이다. 유튜브 서비스에서 여전히 발견되지 않은 추가적인 사업적 기회를 발굴하는 것과 동시에 전반적인 고객 경험(UX)을 개선하는 일을 담당한다. 특히, 한국 유튜브 고객들의 니즈 발굴뿐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APAC)의 고객들을 대상으로도 사용자 조사 업무가 진행될 수 있다.


고객의 행태, 동기, 니즈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필드 스터디, 인터뷰, 다이어리 조사, 설문조사, 이해관계자 워크샵, 사용성 테스트, 로그 분석 등의 다양한 형태의 리서치를 진행하게 되며, 각각의 조사에서 도출된 주요한 인사이트는 제품 개발 전 단계에 적용될 수 있다.


채용 최소 자격 조건:

해당 포지션에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자격 조건으로는 UX,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관련 업에서 5년 이상 종사하며, UX 프로젝트를 직접 리딩하고 여러 형태의 UX 리서치를 수행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채용 조건에는 한국어 구사 능력만을 요구하곤 있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APAC) 직원들과의 원활한 협업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구사 능력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용 우대 조건:

구글 코리아의 국내 UX 리서처는 올해 새롭게 채용되는 포지션이므로, 아무래도 해당 팀을 직접 이끌어 가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려는 성격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7년 이상의 업무 경력과 프로젝트 경험이 있으면 더욱 유리할 듯하다. 또한, 정량적 리서치와 정성적 리서치를 모두 병행한 경험이 있을수록 유리하며, 리서치에서 도출된 여러 결과를 유관부서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전달, 발표, 문서 작성 능력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




메타 코리아, UX 리서처

메타에서는 기존까지 다루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독립형 앱과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기 위해 NPE(New Product Experimentation) 팀의 한국 소속 UX 리서처를 채용 중에 있다.


NPE는 메타 내 내부 연구개발(R&D) 그룹 신상품기획 팀이다. 사용자 리서치를 통해 미해결 된 고객 니즈를 발굴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장에 부합하는 신규 제품/서비스를 준비하는 일을 담당한다. 특히, 해당 팀의 UX 리서처는 한국 시장에서의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여러 형태의 사용자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현재 출시되어 있는 제품뿐 아니라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주요 목표인 만큼, NPE 제품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고객 연구 주제' 논의 및 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연구 우선순위를 지정하게 된다. 우선순위가 정해진 후에는 국내 고객들의 행동 패턴과 니즈를 확인하기 위한 효과적인 사용자 리서치를 설계한다.


이후 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 FGI(그룹 인터뷰), 필드 스터디, 설문조사 등의 다양한 사용자 조사를 진행하며, 도출된 주요 인사이트는 NPE팀에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최소 자격 조건:

해당 포지션에 지원하기 위한 최소 자격 조건으로는 HCI, 심리학, 컴퓨터 공학 등의 학사 졸업과 함께 3년 이상의 UX업 종사 경험이 있어야 한다. 심층 인터뷰, FGI(그룹 인터뷰), 필드 리서치, 설문조사 등의 다양한 사용자 리서치를 수행하며 정량 및 정성적 관점에서의 분석을 진행한 경험이 있을수록 유리하다. 특히 비즈니스에서의 제품 의사결정을 주도하기 위한 주요 질문 발의, 우선순위 선정, 우선순위에 맞춰 문제를 해결해나간 경험이 있는 지원자일수록 우대한다. 앞선 구글 채용 공고와 달리 영어 구사 능력을 직접적으로 요구하며, 석사 졸업 우대 조건 외에는 별도의 특수한 우대 조건은 없다.




Wrap up

금일은 글로벌 탑 테크 기업인 구글과 메타의 국내 UX 리서처 채용 소식과 함께, 각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격조건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았다. 두 기업의 채용 공고를 들여다봄으로써 필자가 생각한 주요 필수 역량은 다음과 같다. 단순하게 현재 개발되어 있는 제품을 가지고 국내 유저들의 반응을 확인하기보다는, 현재 시장에는 존재하지 않는 제품, 즉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국내 고객들의 내적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차별화된 '인사이트 발굴' 역량이 가장 필요해 보인다. 또한, 이렇게 도출된 고객들의 내적 니즈를 효과적으로 유관 부서에게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또한 반드시 갖춰야 할 주요 역량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탑 기업들이 한국에서도 UX 리서처 포지션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인만큼, 앞으로 UX 리서처 포지션은 더더욱 많 기업에서 채용할 가능성이 커지게 될 것이다. 국내 기업들에서도 막연히 글로벌 탑 테크 기업을 무조건적으로 따라 채용하기보다는, 해당 기업들이 UX 리서처 포지션 채용을 확대해 나가는 진짜 이유를 파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By insight.c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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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구글 코리아, UX 리서처 채용공고


메타 UX 리서처 채용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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