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대의 스마트폰을 이용하시는 기사님은 흔히 마주치지만, 이날 기사님께서는 3대의 스마트폰과 2대의 차량 내비를 이용 중이셨다.
Q. 월 30만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통신비를 매달 지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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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더욱 어려워진 택시업 속에서 하나의 콜(호출)이라도 더 잡고자 하는 기사님의 ‘굳은 의지'가 생생하게 녹여져 있었다.
#1 젊은 기사들을 상대하기 위한 전략
연세가 있으신 탓에 한대의 스마트폰으로 여러 플랫폼을 오가며 콜을 확인하는 과정에 큰 고충을 느끼고 계셨다. 더욱이 동시다발적으로 콜이 쏟아질 경우,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지 못해 원하는 콜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스마트폰 한 대당 하나의 택시 앱만 설치함으로써 콜들 간의 빠른 동시 비교 및 선택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해 둔 것이다. 비교적 스마트폰에 덜 친숙한 기사님께서 손이 빠른 젊은 기사님들을 상대하기 위한 하나의 생존 전략이었다.
#2 경쟁 최소화 전략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일부 고객은 여전히 과거 콜택시 서비스를 이용중에 있으며, 기사님은 해당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과거 콜 앱을 설치하여 사용하고 계셨다. 카카오T, UT 등과 같은 현대의 택시 플랫폼에서는 잡을 수 없는 유형의 콜을 잡을 수 있으며, 동시에 타 택시 기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최소화하면서도 추가적인 고객풀을 확보할 수 있는 기사님만의 전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