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 않는 눈사람 이야기

봄이 오지 않아서

by 아모나

어릴 때부터 항상 의아했던 건 사랑하지 않는 두 사람이 결혼했다는 사실이었다.

선을 통한 두 사람의 결혼이었다. 선처럼 가늘고 얇은 사이였다. 서로에 대한 애정이 끊어졌다.



두 창조인의 검은 그늘 아래 펼쳐진 혹독한 추위, 그리고 그걸 견뎌야 했던 작은 아이들이 있었다.

얼어버린 시간 속에서 언어를, 감정을, 교류를, 이해를, 신뢰를, 사랑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사회에 내던져졌다.

못 배워먹은 아이들이었다.


겨울을 지내는 아이들의 마음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눈덩이 마음은 미움이었다.

쌓인 눈이 겹치고 겹쳐져서 아이들을 집어삼켰다.

눈사람이 되었다.


눈사람은 말했다.

"나는 어른이 되지 못하고 눈사람이 된 거예요. 이 순간 존재하게 하고 환경과 세계를 조성하여 '삶'을 부여하는 부모란 어떻게 이토록 대단한지요. 어린 나에게 신은 멀리 있지 않아요, 그들이겠지요."


눈사람은 녹지 않는다.

계속되는 추운 겨울의 반복, 봄은 오지 않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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