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핀 꽃처럼 웃더라
한심하게 살고 있는 나지만 이런 나도 누군가를 한심하다고 생각한다.
일차원적 욕구에 갈증나고 충족시키며 사는 삶.
그것을 한심하게 생각했었다.
요동치는 감정을 표현하고 피곤함에 지쳐 잠에 들고
저것 한 번 먹어보고 싶다고 몇 시간씩 줄을 서고
외로움에 쓸쓸하고 욕구에 힘입어 진정으로 사랑하고
평생을 함께할 수 있다고 약속하는 앞날을 꿈꾸는 삶.
그런 삶을 지금은,
살고 싶다.
꽃이 피고 지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듯 사람이 늙어 죽는 것에는 당연했다.
지금은 살아있지만 끝이 정해져있음을 알고 있는데도, 그래서 한해 나이를 먹어가는 것에 씁쓸함에도,
불쑥 찾아오는 뜻하지 않은 죽음이 있다.
서서히 말라가며 꽃잎을 하나 둘 떨구는 것이 아닌 참혹하게 짓밟히고 뭉개져버린 꽃의 마지막이란,
그 마지막이란 뭐가 이렇게 슬픈것인지.
찢긴 꽃잎들이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마음 한공간을 파낸다.
파낸 그 구멍에 온전히 생명을 다하지 못한 꽃잎이 자리잡는다.
언제 뭉개졌냐는 듯이 살아생전의 생그러운 모습을 하고서.
삶은 끝났음에도 또 다른 영원이다.
내가 잊을 수 없을테니 내가 죽을때까지 함께할 영원이 시작된다.
그리고 영원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꾸만 많아진다.
문득문득 생그럽게 피어있는 꽃을 보고는 눈물 흘리며 멈춰버리는 삶이 아닌,
그저 욕구에만 충실하며 사는 삶이 살고 싶어진 것이다.
오늘도 꽃을 보지 않으려 바쁘게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