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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나의취향과 윤글 Mar 30. 2016

이제야 날 찾아온 네게

너는 내게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어.



너 그렇게 가고 나 많이 아팠. 우는 버릇이 생겼을 만큼 많이 힘들었. 달빛이 들지 않아 어두운 새벽이면 지쳐 쓰러질 때까지 울었거든. 눈이 부어서 뜰 수 없을 때까지 그렇게 정신없이 울기만 했었어.


너와 내가 서 있던 땅이 갈라졌을 때,

너와 내가 바라보던 하늘이 쪼개졌을 때,

너와 나의 시간이 분리되었을 때,

너의 숨결이 더는 느껴지지 않는다는 걸 느꼈을 때,


내가 혼자 어땠는지 상상할 수 있어?


해가 떴을 때만큼은 참아보기로 마음 먹고 견디다가 노을이 지는 걸 보고 나면 그 자리에 무너져 내리는 일상 반복됐어. 무너지는 것에 너무 익숙해서 이제 더 이상 못 일어설 것 같다는 생각까지 했었어.


이렇게 돌아올 거였으면 떠나질 말았어야지.

아니, 떠났으면 돌아오지 말았어야지.


난 이제 너를 다시 사랑할  없어. 너무 큰 통증이 나를 짓눌러서 사랑한 순간들이 다 변질됐거든. 심지어 또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자신도 없어졌어. 너에게 책임을 물을까 했지만 그마저도 너를 붙잡는 수단이 될 것 같아 그만 관두기로 했어.


바라건대, 너 이제 다시는 나를 흔들지 못할 만큼 멀어져줬으면 해. 끝내 나를 사랑해서 네가 많이 아팠단 말도 말았으면 좋겠어.


잘 가, 그리고 잘 지내.

진심이야, 정말 안녕.








윤글,

Instagram.com/amoremio_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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