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못한 내가 아플 때
사람 하나 정도 마음에 품고 사는 일이 이다지도 힘겹게 느껴질 때면 늘 새벽이 나를 짓누르고 있더라. 가위 한 번 눌린 적 없이 편히 잘 자던 내가 언젠가부터 불면이 익숙해서 눈 밑으로 거멓게 번진 다크서클과 단짝이 되었다. 침착하자고 골백번은 다짐해도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노랫말 하나에 덜컥 그 사람이 시야 가득 차올라 떨어진다.
노래 속에선 쉽게만 불리는, 애정이 철철 흐르는 그 단어 하나. 모음 끝으로 성대를 긁는다. 처절하게 아파서 지르는 비명 속 애달픈 단어 하나가 입 밖으로 피가 되어 흐른다. 벌겋게 달아오른 내 얼굴은 마치 분노에 가득 찬 것만 같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의 면상이 아니라. 새벽엔 꼭 내가 나를 할퀴고 꼬집어 피를 봐야 끝이 나고, 나는 상처를 하나 더 지니고 나서야 안정을 되찾는다.
청승도 이런 청승이 없다.
윤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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