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긍정의 파도 안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방법

오늘 참, 예쁘다

by 이원희

어느 집 하나 문제없는 집 없고,

누구 하나 힘들지 않은 사람 없다.

어딜 가나 사람 사는 거 다 똑같.


그래서 그랬는지

나는 모두 나랑 똑같이 산다고 생각했다.


힘들어도 물 흐르듯 시간을 흘려보내기만 하면,

아무 노력 없이 나이 먹는 것처럼.

자동으로 "잘" 살아진다고 생각했다.


40대가 되면,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안정적인 행복한 삶이 자동으로 만들어지면서.

걱정 없이 살 꺼라 생각했다.


재미있는 어른사람,

여유 있는 어른사람,

친구 같은 어른사람.

센스 있는 어른사람.

웃을 줄 아는 어른사람.

그런 어른이 되어 가리라

막연한 쿨~ 있었다.


막상, 지금 돌이켜보니

어디서 나온 근자감이었는지 모르겠다.


세상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고,

하고 싶은 것만 쭉쭉하면서 살 수 없었다.

내가 상상했던 미래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인생이 오토매틱이면 재미없겠지?'

사람 다 그렇게 늙어가는 거지 라며 마음을 다잡다가도. 인생이 맘대로 흘러가지 않으니 당황했고, 방황했다.


나에게 삶은 마음대로, 생각한 대로 살아지지 않는다라고, 좋아하는 것만 골라서 하는 사람은 없다고, 행복하기만 한 사람은 없다고 얘기를 좀 해주지, 학교에서 그런 것 좀 알려주지 하고 어른사람들에게 묻고 싶었다.


불공평한 세상이, 출발선이 다른 세상이.

그래서 힘들기만 한 것 같은 내 마음이 미웠다.


좋아지는 것 같다가 아니다가를 반복하며 나의 인생 그래프는 늘 오르락 내리락을 하 곡선을 그리고 있.


조금씩 나이라는 것이 쌓이고, 빠지지 않는 나잇살처럼 이테가 한 겹 씩 늘어났다. 그 덕에 세상일 그리고 간관계에 내성이 생겨나는 것 같았다. 어른사람 모양이 완성되는 것 같지만, 또 사춘기를 겪는 어린애 같다. 어른얼굴을 하고있는 징징거리는 철없는 어린아이다.


"내가 더 현명한 판단을 했더라면 더 좋아졌을까?"

이미 지나간 들에 대한 후회 아닌 반성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나중에 또 후회할까 싶어 마음이 그라들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해결하며 촥촥 풀어나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시험들이 중간, 기말고사로 분기별이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쪽지시험처럼 치르며 살아가고 있다.


어제는 쉬운 문제였는데,

오늘은 또 어렵다. 풀어야 할 문제들이 하나를 풀면 또 나오고, 또 나온다. 각티슈에서 휴지가 한 장씩 뽑히다 갑자기 뭉텅이로 나오는 것처럼 어느 날은 문제가 여러 개 한꺼번에 쏟아지기도 한다.







한날은 인스타에서 이런 글을 보았다.


일본에서 50일 동안 험을 했다. 누가 보아도 못생기고 안경 쓰고 치아도 고르지 않은 외모로 왕따까지 당하며 자살을 시도한 여성에게 비밀로 실험을 했다.


키 크고 잘생긴 젊은 남자선생님과 과외를 다. 매일 그가 하는 건 "예쁘다." "귀엽다." "잘하고 있어"라는 긍정의 칭찬이다. 그녀는 30일이 안 돼서 변했고,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웃는 얼굴이 되었고,

쓰고 있던 안경은 벗어던졌다. 렌즈를 끼고 머리스타일을 바꾸고, 화장하는 방법도 바다.


셀카를 찍고 SNS에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고, 예쁘다는 칭찬을 다른 사람에게도 듣기 시작했다. 어디에서도 이전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이제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긍정적인 말이 삶에 끼치는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그녀의 변의 긍정적인 피드백은 밝은 기운을 만들어 주고, 그것으로 삶까지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극단적인 실험일지라도.

최소한 그녀는 "예쁘다."는 말로 삶의 질이 달라졌다. 풀지 못한 문제를 긍정적인 대화로 해결했다. 우리들의 삶은 끊임없이 서로 이야기하며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 하면.

우리는 결과에 대한 경험치를 얻는다. 경험치는 나에게 혹은 측근들에게 귀감이 되거나 교훈이 되어 다가간다. 다음번 비슷한 문제를 만났을 때 쉽게 풀어갈 있는 에너지 자신감이 생긴다. 그 에너지는 살아가는 나를 위해 혹은 타인을 위해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며 사용될 이다.


갑자기 머리에 전기가 찌릿왔다.

빠지지않는 나잇살같은 나이테는

연륜이었다.







먹구름이 지나가면서 한바탕 소나기를 쏟아내면 맑고 푸른 하늘을 보여주는 것처럼.


멀리뛰기를 하기 위해서는 몸을 최대한 움츠려야 하는 것처럼.


나쁜 일이 생기면 좋은 일이 또 생기는 것처럼.


돈이 없어서 걱정하다가도 필요한 만큼 어디서 뚝딱 도깨비방망이 마냥 갑자기 돈이 생기는 것처럼.


죽으라는 법은 없다.


그러니까.

우리끼리라도 우울해하지 말고

서로 힘 있는 예쁜 말이라도 주고받아야 한다.


그래야 생각의 흐름이 긍정의 파도 안에서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다.


어른들이 꼬집어 얘기할 수 없었던

있는 보석 같은 예쁜 말을 꺼내야 한다.


반짝이는 다이아가 보석함에만 들어가 있으면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다. 그 몽롱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 위해서는 보석함을 탈출해서 빛을 내야 한다. 그렇게 튀어나오기 위해서는 우리는 보석함을 열어 솔직히 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어여쁘다.

얼씨구 지화자 좋구나.

앞으로 잘될 거야.

괜찮을 거야.


그렇게 긍정의 말을 뿜어야 한다.

그래야, 누구나 힘겨운 삶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오늘도 스스로에게

가벼워지기 위한 주문을 속삭인다.


"오늘 참, 예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