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원희 Nov 22. 2024

꿀잠의 조건은 베딩이지~

역시 집이 최고다.

집에서     


꿀잠의 첫 번째 조건은 ‘깔끔하고 포근한 침구에서 비롯된다.'라는 나의 침대 철학이다. 

오늘의 베딩은 내일의 행복한 하루를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의 나의 루틴을 위해서라도 기분 좋은 곳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들고 싶은 

나의 작은 소망이기도 하다.

     

직업 특성상 외부에 머무는 일도 많고, 여행도 좋아하는 터라 잠자리에 예민하다. 

그렇다고 까탈스럽지는 않다.  

    

한날은 계획도시에 처음 들어서는 아파트가 현장이었는데, 

숙박업소는커녕 물 하나 사 먹을 수 있는 편의점도, 밥집도 없었다. 30~40분가량 이동해서 

겨우 잡은 호텔은 이름만 호텔인 여인숙이었다. 입구에 들어서니 백색 조명도 아니고 아닌 파랑, 빨강이 어두컴컴하게 켜져 있고, 내 팔뚝보다 큰 금붕어들이 헤엄치고 있는 어항이 한쪽 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금붕어는 물고기가 아니라 요물 같아 보였다. 눈을 이리 굴리고, 저리 돌려도 뭔가 분위기가 으스스하다. 딱 영화 ’ 살인의 추억’에서 나오는 살인현장 같아 보였다. 주인장으로 보이는 어르신이 CCTV가 바로 비추는 안전한 방이라는 말과 함께 키를 주시는데 그 말이 더 무섭게 들렸다. 아무렇지 않게 기세등등하게 키를 받고 방으로 들어갔지만,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백발의 할머니한테 쫓기는 꿈까지 꾸며 밤잠을 설쳤다.


그 이후 나는 아무리 멀어도 잠은 좋은 곳에서 자겠다고 다짐, 다짐했다. 

     

그래서 며칠 만에 집에 들어간 날이면 편안함 때문인지 잠을 푹 잘 수가 있어서 너무 좋다.      

역시, 집이 최고다!     


집에서 쉬는 날이면 꼭 대청소한다. 

침구류 빨래를 하고 매트리스를 들고 청소를 하고, 묵은 먼지도 털어내고, 화장실 청소도 한다. 

밖에서 있었던 안 좋은 먼지들도 함께 청소되는 느낌이라 상쾌하다.   

  

깔끔하게 청소된 아늑한 우리 집에서 여유 있게 앉아

식탁에는 커피, 치즈 그리고 식빵 한 조각, 책 한 권이면 세상 부러운 것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안식년은 발리에서 요가+명상+서핑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