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란
잠깐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너를 안고 싶고, 가만히 바라보고 싶고,
작은 일에도 너와 나누고 싶은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의 결점은 잠시 접어두고
사랑한다고 고백할 수 있는 마음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이것저것 묻고 따지지도 않고,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지도 않고,
너라면 무조건 같은 편이 되어주는 마음.
아이가 열이 나서 응급실로 달려가 밤을 새워도,
내 힘듦은 아랑곳없고 대신 아파해주고 싶은 마음.
본인이 힘든 것보다 딸내미 힘들어하는 것이 더 아프고,
조금이라도 더 주고 싶고, 더 많이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
진짜 기분 좋은 일이 있을 때,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가
진심으로 행복해하며 축하해 주는 마음.
하염없이 슬픈 날, ‘어떻게.’라는 단 한마디로 모든 것을 이해하며 토닥여주는 마음.
답답한 마음이 드는 날 망설임 없이 찾아가서 아무 말 없이 소주를 함께 먹어주는 마음.
미워서 쳐다도 보기 싫었는데, 밥 안 먹었다는 소리에 ‘아직 밥도 못 얻어먹고 뭐 했어!’라고
타박하면서도 밥을 먹이고 싶은 마음.
세상엔 사랑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마음은 많다.
모든 인간관계 안에서 사랑이라는 것이 의리의 형태든. 정이라는 형태든. 내리사랑의 형태든. 남녀의 사랑이든, 애사심이든 애국심이든 그것이 무엇이든지 모두 '사랑'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랑은 때론 상대의 단점마저도 감싸 안고 그저 함께하고픈 마음.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그저 너의 편이 되어주는 마음. 세상 속에서 단 하나의 든든한 편이 되어주고픈 마음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삶은 한없이 깊어지고 넓어진다. 부모님의 변함없는 손길과 아이들의 맑은 눈빛, 그리고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와의 신뢰 속에서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그렇게 함께 살아간다.
노래에도 그런 말이 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그래서 모든 사람은 귀히 여겨야 한다.
사랑은 귀히 여기는 마음이다.
본인 목숨보다 날 사랑하는 부모님.
끊임없는 옹달샘처럼 사랑이 샘솟는 아이들과.
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남자친구.
어릴 적 나의 추억 덩어리 친구들까지….
이 모든 이들의 사랑은 내 삶을 지탱하는 기둥이자, 매일을 살아가게 하는 생명의 물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