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핸섬가이즈는 연기파 배우 이성민, 이희준,
그리고 범죄도시에서 장이수 역으로 사랑받은 박지환이 출연한다.
특히 박지환 배우는 싸이 콘서트 시작 부분의 영상에서도 등장하며,
존재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내는 매력이 있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다.
이 영화는 두 형제가 유럽풍의 시골 마을 집으로 이사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우연히 한 여성을 구하다 살인자의 누명을 쓰게 되고,
의도치 않게 연달아 일어나는 죽음으로 오래된 마을의 악령을 깨우게 되는 코미디 공포 영화다.
나는 웃음이 많은 편이고, 혼자 TV를 보면서도 소리 내어 웃는 일이 많다.
특히 코미디 영화를 보며 깔깔 웃고 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그렇게 터뜨린 웃음소리는 다시 내 귀로 돌아와 나를 기분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시작부터 당황스러웠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마음껏 웃어볼 생각으로 갔는데, 영화 초반은 병맛 같은 전개로 정말 재미없게 느껴졌다.
솔직히 중간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주연 배우들이 말도 안 되는 억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진지하게 연기하는 모습이 묘하게 몰입을 끌어냈다. 유치하면서도 웃기고, 또 억지스러운 상황이 오히려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박지환 배우가 좀비로 깨어나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
눈물 나게 웃긴 순간이었다.
이 영화는 누군가에게는 3류 영화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배우들의 진지한 연기와 노력만큼은 박수를 보낼 가치가 충분하다.
핸섬가이즈, 어쩌면 이런 매력이 병맛 영화의 진정한 묘미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