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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꾸러기

by 이원희

나는 유독 일에 욕심을 부린다.

팀원들과 함께 입주박람회에 나설 때마다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영업에 대한 압박감과 욕심이 따라온다.

더 잘하고 싶고, 실수 없이 완벽하게 해내고 싶다.

지는 건 싫고, 무조건 이기고 싶다는 마음에 스스로에게 계속 욕심을 낸다.

그런데도 동생들에게는 의연한 척,

"내 것이 아니니까 안 되면 어쩔 수 없지."라고 태연하게 말한다.

하지만 속으로는 아침부터 긴장감에 휩싸여 2일 동안 박람회를 치르고 나면 녹초가 되어버린다.


이건 끝없는 욕심일까?

아니면 팀을 이끄는 책임감에서 비롯된 걸까?

나도 가끔은 이 욕심에서 벗어나고 싶다.

한편으로는 이 욕심 덕에 나는 끊임없이 움직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알면서도 벗어날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욕심이다.

욕심꾸러기라는 말이 떠오른다.


어쩌면 나는 욕심꾸러기가 되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욕심을 덜어내고, 비워내고, 더 가벼운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계속 끊임없이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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