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처럼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사람의 마음도 상황도 변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변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일이 변하기도 한다. 많은 드라마와 영화 탓으로 운명의 상대, 운명의 일이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살다 보니 누구를 만나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등등의 그 주제어는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더라. 사람은 잘 변해야 한다. 적합한 동물이 살아남는다는 자연선택설이 우리에게도 적용된다. 변화하는 상황과 상대에 맞게 나도 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자존감이 높은 안정형이 되어야 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도 변해왔다. 그중에 내가 변치 않고 사랑하는 세 가지가 무엇인지 떠올려 보았다. 내 마음이 앞으로 변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이 세 가지를 향한 내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자유, 나는 자유를 사랑한다. 나는 내가 하고 싶고 해야겠다 생각한 것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린다. 내가 운동하고 싶을 때 운동하고, 읽고 싶은 책을 읽고, 보고 싶은 영화는 꼭 봐야 한다. 어디 구속되었던 적도 없는데 이상하게 나는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누가 나한테 명령하는 것은 싫다. 군대식 상명하달 방식은 못 견뎌한다. 처음 대학생이 되었을 때 갑자기 생긴 자유가 작은 것이라도 너무 좋았다. 밤늦게까지 놀아도 되고, 수업도 내가 듣고 싶은 과목을 내가 듣고 싶은 시간에 짤 수 있고 자리도 내 맘대로 앉을 수 있고 그날 수업 가기 싫으면 빠져도 된다. 선택에 따른 책임도 자유도 다 좋았다.
중고등학교 때는 교복만 입어야 하고 식사 시간도 메뉴도 정해져 있다. 배울 과목도, 시험도, 자리도, 선생님도 다 정해져 있었다. 입사하고 나서는 자유가 학생 때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다른 면에서는 더 자유가 늘어나기도 했다. 지금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지만 작년부터 조금씩 더 큰 자유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가면 자유는 더 줄어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자유의 대가는 비싸다. 결코 쉽게 얻을 수 없다. 살면서 그 가치를 느낄수록 자유를 사랑하는 내 마음은 더 커져갔다. 경제적인 자유보다 시간으로부터의 자유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유를 다시 만끽할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나는 사람을 사랑한다. 아직 내 그릇이 좁은 탓에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 사랑한다.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건 점차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 (자기 효능감!)
돌이켜보면 내가 행복하지 않은 순간은 사랑하지 않는 순간이었다. 가족과 친구들, 사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겐 웃음을 주고, 공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겐 감동을 주고 싶다. 그런 순간들이 행복했다. 내가 만든 가치로 남들에게 감동이나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나는 아무리 많은 사람들과 같이 있어도 내가 사랑할 사람이 없거나, 내가 무언가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을 때 힘들다 느낀다. 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순간을 사랑한다.
사랑도 배워야 더 잘할 수 있다. 자유를 얻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나는 시험을 위한 자유롭지 못한 공부는 좋아하지 않는다. 나의 자유와 사람을 위한 배움,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는 것은 좋다. 내가 무언가 더 알게 되고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때가 좋다. 가만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잠은 좋아하지만 잠잘 때 빼고 누워 있는 시간은 거의 없다. 어느 순간 티브이나 영상을 잘 못 보게 됐다. 가만히 앉아 무언가를 보는 것이 재미가 없어졌다. 내가 스스로 무언가를 찾아 배우고 있을 때 기분이 좋다. 기타를 배울 때도, 운동을 배울 때도 좋았다.
내가 사랑하는 배움은 가만히 앉아 책을 보거나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의 기발한 생각이나 좋은 태도를 배우는 것도 좋다. 그래서 이런저런 글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영상이어도 생각할 거리나 배울 것이 있으면 본다. 내게 배움의 순간이 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는 신기한 장난감이나 물건을 어떻게든 가지려고 했다. 다른 사람의 통찰이 담긴 글을 좋아한다.
심리 치료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목표가 있다. 하나는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행복을 촉진하고 늘리는 것이다.
치료의 목표는 치료자가 훌륭하다는 걸 증명하는 게 아닙니다. 내담자가 자기 자신이 훌륭하다는 걸 발견하도록 돕는 게 목표입니다.
<자존감의 여섯 기둥>
나는 스스로가 스스로를 치유하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가 치료도 타인의 도움을 받는 것처럼 해야 한다. 내가 스스로 나의 고통을 덜어 주거나, 나의 행복을 늘리거나. 그리고 자가 치료의 목적도 내가 훌륭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훌륭하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목표일 것이다.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심리치료의 목표처럼 변화로 인한 고통을 덜어주거나, 변화로 인한 행복을 느끼게 해주면 된다. 변화 후의 나의 모습이 훌륭하다는 것을 발견하도록 스스로가, 또 서로를 돕는다면 우리의 자존감도 지키고 변화에도 슬기롭게 적응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자유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배움을 사랑한다.
자유롭게 배우는 사람을 사랑한다. 그 사람은 바로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