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암사자 Dec 30. 2022

[소설] <우럭 장례식> 13. 1234


범주는 냉장고에서 꺼낸 음식물을, 플라스틱 음식물 쓰레기통에 담으며 코를 찌르는 악취를 참아야했다. 영애 이모에게서 이번에 새로 얻어온 반찬을 넣으려면, 냉장고를 좀 비워 내야했다. 비워야할 것들도 온통 영애 이모로부터 온 것들이었다. 영애 이모의 반찬은 범주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이지만, 집에선 도무지 밥을 챙겨 먹을 시간이 나질 않는다. 삼시 세끼를 가게에서 챙겨 먹는데, 영애 이모는 ‘냉장고가 비면 서러워서 못산다’며 굳이굳이 잠을 쪼개가며 반찬을 만들어다 건네줬다. 처음엔 거의 손도 대지 못한 반찬들을 버릴 때엔 죄책감이 들었지만, 이도 계속 반복되니 그저 월례 행사처럼 치르던 것이었다. 여름이라, 더 빨리 쉬어버린 반찬들이 내는 냄새가 범주의 방을 가득 채웠다.



<우럭 장례식> 13편 이어서 읽으러 가기

(암사자의 포스타입 플랫폼으로 이동합니다.)








안녕하세요. 소설 쓰는 암사자입니다. :-)

2022년 여름에 완성한 장편 소설 <우럭 장례식>을 차례로 연재합니다.

4화까지는 브런치와 포스타입 두 곳에서 무료로 연재하고,

5화부터는 '포스타입' 플랫폼의 유료 결재 기능을 통해 

편 당 200원으로 유료 연재를 하고 있습니다. (완결까지 읽어도 커피 한 잔값! ㅠㅠ!!)

차곡차곡 구독료로 받은 돈은, 

2023년 '암사자북스'를 통해 발간 예정인 <우럭 장례식>의 종이책을 만드는 인쇄비에 보태려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 암사자 <우럭 장례식> 읽으러 바로가기!(포스타입 플랫폼으로 이동)


작가의 이전글 [소설] <우럭 장례식> 12. 어느날, 수족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