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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암사자 Dec 30. 2022

[소설] <우럭 장례식> 24. 문(2)


열린 문 너머로, 범주는 호섭의 등을 바라본다. 그는 거대한 풍선 같다. 한계치에 가깝게 부풀어, 투명하도록 얇은 겉피만이 감싸고 있는 그런 풍선. 까슬한 무언가라도 스치면 안에 든 것이 한 번에 쏟아져 나올 것만 같다. 가까이 다가가는 범주의 움직임이 조심스럽다. 범주는 호섭의 어깨라고 여겨지는 부분에 손을 갖다댄다. 온수를 잔뜩 머금은, 축축한 지점토 같은 물컹함이 손바닥에 느껴진다. 범주는 호섭의 이름을 부르려고 하지만, 잘못 삼킨 복숭아 조각처럼 그 이름은 목끝에서 나오지도 삼켜지지도 않은 채 맴돌기만 한다.


“호섭이가 아니지. 그렇지?”



<우럭 장례식> 24편 이어서 읽으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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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설 쓰는 암사자입니다. :-)

2022년 여름에 완성한 장편 소설 <우럭 장례식>을 차례로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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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당 200원으로 유료 연재를 하고 있습니다. (완결까지 읽어도 커피 한 잔값!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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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암사자북스'를 통해 발간 예정인 <우럭 장례식>의 종이책을 만드는 인쇄비에 보태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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