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 다녀왔습니다.

by 암시랑


가을이라는 믿기지 않을 만큼 뜨거운 추석 연휴 첫날, 성묘 다녀왔습니다. 밀리지 않으면 집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그리 멀지 않은 곳입니다. 그런데 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연휴 첫날이라 방심했습니다. 귀성객만 생각하고 여행객들은 미치 생각하지 않았네요. 그나마 가는 길에 하늘이 너무 예뻐 위안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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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놔두고 오랜만에 스틱질 좀 해볼 요량으로 동생 차로 가는데, 운전을 안 하고 뒷자리에 앉아 있으니 멀미가 나네요. 그냥 잠드는 게 낫겠다 싶어 자다 보니 도착했네요.


엄마가 할머니 앞에서 아버지 회복을 빌고 계시는 모습에 마음이 짠해집니다. 언젠가는 상실을 맞이하겠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게 오히려 더 아픕니다. 여전히 건강한 아버지 마음은 얼마나 착잡하고 당황스러울지 가늠이 안 됩니다. 엄마의 기도에 마음을 얹어 할머니, 할아버지 그 위에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빌고 또 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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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대로 전이 없이 사시는 그날까지 고통 없이 편히 사시게 해주세요. 딱 10년만 그렇게."


5대 선조들까지 모신 가족공원은 뒤로는 산이 감싸고 앞은 툭 터져 명당이다 싶을 만큼 좋습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분산되어 성묘객이 저희뿐 이어서 아주 호젓하게 지내고 왔습니다.


올라오는 길은 내려갈 때와 다르게 뻥 뚫렸네요.


#성묘 #추석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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