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된다는 것

: 딸에게

by 암시랑

주말치고는 이른 아침인데도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7시 30분. 딸아이가 출근 준비 중인가 봅니다. 아직 어리다고만 생각이 드는 20살. 바로 얼마 전까지 치열하게 입시 공부에 매달리던 아이입니다. 스스로도 아직 사회에 나갈 준비가 안 됐다고 얼핏 두려움을 내비치던 아이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 아이가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딴에는 재수까지 했는데 시험을 망쳐 엄마 아빠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을겝니다. 무던히도 성실히 그리고 열심히 해왔던 딸아이의 마음을 알기에 모른 척했습니다.


앱을 깔고 이곳저곳을 탐색하더니 주말 아르바이트를 해보겠다고 면접까지 보고 와서 출근하기로 했다고 설레던 게 저번 주였습니다.


성인이, 어른이 된다는 건 분명 어려운 일입니다. 몸만 자란다고 저절로 되는 건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정신이 성숙해진다고 어른이 됐다고 하기에도 뭔가 좀 부족합니다. 저 역시도 아직 어른이 되었다, 자신있게 말하지 못합니다. 늘 후회와 성찰로 여전히 성장 중이죠.


부스럭거리는 딸아이의 출근 소리를 들으며 생각합니다. 이젠 엄마 아빠가 보호자가 아닌 스스로 자신의 보호자가 되기 위해 첫 발을 내딛는 그 순간이겠구나 싶습니다. 노동이란 그런 게 아닌가 합니다. 자신을 보호하고 타인을 보호할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책임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게 우리 모두는 어른이 되어 가러 생각합니다.


오늘, 딸아이가 노동자로서 생의 첫걸음이 인생의 큰 보폭이 될 수 있는 그런 날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딸! 너의 도전을 응원한다. 사랑해.


pexels-davide-baraldi-1739748.jpg Photo by Davide Baraldi,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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