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에서 찾은 아름다운 것

시민공원 벤치에 든 생각

by 아무개


오늘 아침의 러닝을 하고 저번에 장본 것들로 토스트를 만들어먹고 시민공원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져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싶었다.

공원을 들어오니 사람들은 너도나도 할 거 없이 풀숲에 누워서 이야기를 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하며 지금 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 또한 산책을 하다 근처에 있는 밴치에 앉아 책을 읽으며 그들과 함께 여유를 즐겼다.

정말 평범하면서도 일상적인 하루이다.

벌써 부다페스트에서 2주에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조금씩 이들의 문화의 스며든 것 같다.

처음에 느꼈던 비종속감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지금은 하루하루를 나만을 위해 생각하며 보내고 있다.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하루가 채워지는 건 정말 일상적인 단어와 문장이라는 걸.

나에게 있어 우선순위는 과연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나는 대답할 수 있었다. 나 자신이어야 한다고.

한국에서는 나보다 상대방이 먼저였던거 같다.

배려해야 하고 이해해야 하며 도움을 주어야 좋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게 둘 다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조금씩 당연하게 될 때 나 자신을 돌보기는 힘들어지는 상태가 됐다.

남을 배려하고 도움을 주기 이전에 나를 먼저 돌아보고 배려하고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남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그게 내가 원하는 나인 것 같다.

행복 또한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가 행복해야 남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기에

여기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점점 모여서 흰 백지였던 나의 그림장이 조금씩 여러 색깔들이 그려지는 것 같다.

-시민공원 벤치에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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