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에서 찾은 아름다운 것

비엔나에서…1

by 아무개


오늘은 비엔나를 가는 날이다. 예술의 도시 비엔나는 과연 어떤 느낌을 줄지 기대가 된다.

기차역까지 그리고 기차 타는 순간까지 프라하때와는 다르게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날씨도 좋아 이번 여행은 왠지 더 재밌는 순간들이 많을 거 같아 속으로 웃으며 여행길에 올랐다.

기차 안에서 비포선라이즈를 보며 셀린과 제임스의 사랑이야기를 상상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와중 그 웃음을 비웃듯 한 역에서 모든 사람들이 내리는 것이다.

분명 직항기차였는데 갑작스럽게 경유로 바뀐 것이다.

제임스가 셀린을 유혹해 기차에서 내리게 한 것처럼 나도 어쩌다 보니 유혹(?)에 넘어가 기차에서 내리게 되었다.

다행히(?) 유럽 답지 않은 빠른 해결로 나는 다시 비엔나로 향했고 얼른 셀린과 제임스를 만나고 싶었다.

-비엔나를 향하는 기차 안에서


비엔나에 도착했고 숙소에 짐을 풀고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으로 향했다. 내가 처음 본 비엔나의 느낌은 여름이었다.

부다페스트는 봄, 가을 프라하는 겨울 초봄 느낌이었는데 비엔나는 나에게 여름 같은 존재에 느낌이었다.

각 도시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것에 신기함을 느끼며 전시회를 보러 들어갔다.

나는 전시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몇 시간을 보든 안 지칠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크나큰 오산이었다.

마치 식물에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식물이 다 흡수하지 못하고 밖으로 내뿜는 것처럼 몇천 점의 작품들을 감상하니 피곤함이 몰려오고

나중에는 거리를 지나가는 것처럼 쓱쓱 보며 지나갔다. 작품을 보고 나오니 벌써 4시간이 지났다.

전시를 본 것만으로도 내 배는 밥 달라고 소리쳤고 립을 먹으러 향했다.


나는 한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매장이 바쁜지 서버분들은 나의 눈길을 외면하듯 지나갔다.

유럽에서 있으면서 식당에 진동벨이 없다는 건 한국인에겐 너무나 가혹한 행위였다.

다행히 주문을 마치고 혼자서 립을 먹는데 배가 고파 접시에 있는 모든 음식을 다 먹었다.

종업원은 나의 접시를 보고 감동받았다며 웃으며 말을 건넸다. 나는 너무 맛있었다고 비엔나의 첫 번째 음식이었는데 너무 좋았다며 그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역시 배가 부르니 기분이 좋아진다.

-식당 안에서


카를 성당 내부


밥을 다 먹고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바디칸의 있는 성당을 모티브로 만든 카를 성당에서의 비발디 사계 오케스트라 공연이다.

클래식 공연은 한국에서도 본 적도 없고 거의 공공시설에서 들려오는 클래식만 들어본 적이 있는 터라 어떤 느낌일지 굉장히 궁금했다.

그래서 제일 익숙한 비발디 사계 공연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배가 불러 피곤함이 몰려왔지만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소리들로 잠은 사라진 지 오래였고 그들의 음악소리에 빠져들기 바빴다.

음악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게 아니라 안에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거라고 하던데 그 말의 의미를 이 공연을 보니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현란한 바이올린 연주의 그 밑의 웅장함을 더해주는 첼로, 멜로디를 흘려주는 피아노

여러 악기가 만나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선율이 만들어지는 걸 보고 감탄했고 노래를 들으며 성당을 바라보니 감동이 배가 되는 거 같았다.

이 성당은 아주 오래전 지어졌을 것이고 계속해서 이런 공연이 있었을 것이다.

그 역사가 계속 흘러가고 있고 사람들에게 아직까지도 잊히지 않고 기억되고 있다는 것을 옛사람들이 알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성당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했고 슬퍼했을까 이 공연을 보면 좀 슬픔이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카를성당 안에서 공연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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