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오늘은 리스트 아카데미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았다.
클래식의 조예가 깊지는 않아 한국에서 예약할 때 지휘자와 첼로리스트가 한국인이라 반가운 마음에 예약하였다.
지휘자 이윤국 선생님의 뒷모습은 마치 아이가 놀이터에서 신이 나 뛰어노는 것 같아 보였다.
선생님의 뒷모습은 너무나 즐거워 보였고 행복해 보였다.
자신의 일에 몰입해서 즐길 수 있다는 건 너무나 아름다운 일이고 누군가에겐 큰 울림을 준다.
그 울림은 거대한 파도처럼 나에게 다가왔다.
너무나 거대해서 휩쓸릴 수밖에 없었다.
그만한 에너지를 누군가에게 전달하기까지의 과정은 얼마나 많은 노력과 확신이 필요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서퍼가 한 번의 파도를 타기 위해서 열심히 바다를 저어 가고 기다리는 것처럼
그 과정은 과연 힘들었을까 아니면 즐거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답은 모르겠다.
아직 나는 그 과정을 겪고 있는 중이라 언젠가는 나도 알게 되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다시 공연을 즐겼다.
-공연 중에 든 생각
첼로리스트의 연주로 모든 관객들은 비염환자들처럼 입을 한동안 다물지 못했다.
관객들의 박수소리는 끊이지 않았고 나 또한 박수를 끊을 수 없었다. 박수의 의미는 감동과 함께 존중과 행복, 감사의 의미를 담은 듯했다.
이 공연을 보면서 연주자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는 관객들의 태도에서도 또 한번 감동을 받았다.
다 같이 박수소리를 맞추어 연주자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하는 자세와
그것을 아는 지휘자가 다시 한번 연주자를 불러 감사를 표현하는 자세가 한 폭의 작품처럼 아름다웠다.
연주가 끝나고 연주자들의 각 파트너들끼리 악수와 포옹을 하는 장면도 너무나 아름다웠고
이런 문화와 존중을 알 수 있는 공연이었다.
나는 다시 한번 리스트의 도시인 부다페스트에 있음을 느꼈다.
한국에서 이 공연을 예약한 내가 무척이나 고마웠다.
TMI) 이 공연을 3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맨 앞쪽 좌석에서 볼 수 있었다.
리스트 아카데미는 저렴한 가격으로 때론 무료로 공연관람이 가능합니다.
예약은 필수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