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몸비의 폰카 에세이
나에겐 언제나,
항상 꽃이 있어야 한다.
-클로드 모네-
풀꽃의 매혹은 나비나 벌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산책길을 걷다 보면, 문득 “예쁘다”는 감탄이 새어 나오고, 자연스레 스마트폰을 꺼내 들게 된다. 꽃들이 만들어내는 화려한 색감, 안정적인 구도, 그리고 가을바람에 살랑이는 풍경은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 순간은 일상 속에서 만나는 작지만 깊은 즐거움이다.
꽃잎은 햇살을 머금고, 바람은 그 곁을 조용히 지나간다. 하얀색, 분홍색, 노란색, 보라색은 물들고, 꽃잎이 만들어낸 황금분할 대칭구도는 자연스럽고, 그 흔들림마저 한 편의 시가 된다. 풀꽃 시인 나태주 님의 시와 함께 걷는다면, 이 가을도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다.
옛날 옛날 먼 옛날 옥황상제를 모시던 시녀가 지상으로 내려와 시인과 결혼하고 춘향전과 비슷한 스토리의 전설이다. 수절을 지키다 부부가 죽어, 꽃대 하나의 꽃만 피어 절개를 상징한다는 구절초가 발걸음을 잡는다.
옛날 대장장이 부부가 11 남매와 살았다. 예쁘고 착한 큰딸은 산에 올라 쑥을 캐서 맛있는 쑥요리를 해주었다. 그래서 동네사람들은 큰딸을 '쑥 캐러 다닌 불쟁이의 딸'이라는 뜻의 쑥부쟁이라 불렀다. 그러던 어느날..... 이번엔 사냥꾼과 쑥부쟁이의 사랑과 비극이 꽃으로 피어난다.
풀꽃 1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루드베키아는 '검의 눈 수잔'이라는 별명의 중앙이 검고 꽃잎은 주황색으로 피어나는 국화꽃이다. "영원한 행복" 꽃말처럼 모두 행복하면 좋겠다.
사프란은 붉은 꽃이다. 꽃잎은 사프란을 닮았는데 흰 꽃이 피어 "흰꽃나도사프란"이다. '기다림', '순결', '순수한 사랑'을 말하는 풀꽃이다.
풀꽃 2 – 나태주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국화는 동양에서 재배하는 관상식물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꽃 중의 하나이다. 늦은 가을에 모진 서리를 이겨내고 핀다고 하여 '굳은 지조의 상징'으로 국화를 사군자로 꼽는다.
겹삼잎국화는 꽃이 국화를 닮고 잎은 삼(麻)를 닮아 삼잎국화라고도 부르며 겹꽃으로 핀다 하여 겹삼입국화라고 한다. 꽃말은 '모성애' 그리고 '영원한 사랑'이다.
그렁은 '그러 매다'의 어원으로 잎 또는 줄기 끝을 매어 지나가는 사람을 넘어지게 한 데서 유래하였다. 스마트폰만 바라보다 넘어질 수도 있겠다.
풀꽃 3 – 나태주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참 좋아.
아스타(Astar)는 그리스어로 별을 의미하며, 꽃모양이 별처럼 퍼진 모습에서 유래한다. 알프스와 발칸반도, 카르파티아산맥 주변에서 자생한다.
민들레는 꽃만큼 예쁜 씨앗을 품고 있다. 민들레 홀씨처럼 강바람 산바람 타고, '슬픔'과 '이별'은 훨훨 날아라.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꽃봉오리가 사랑스러운 "아름다운 심장" 나비바늘꽃이다. 나비모양이라 이름 지어졌다.
하늘은 높고 풀꽃이 익어가는 시월의 끝자락, 연인과 함께여도 좋고, 직장 동료와 나란히 걸어도 좋다. 가족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고, 혼자여도 충분히 아름답다. 한 손에 따뜻한 커피를 들고, 이런저런 이야기로 웃음을 나누며 걷는다면, 당신의 발걸음 소리와 웃음소리에 풀꽃은 푸다닥 낮잠을 접고 방긋 미소 지을 것이다. 편안한 금요일 오후, 풀꽃이 인사하고, 가을이 말을 건네는 산책 길을 그냥 걸어보자.■
∴구글렌즈로 꽃명을 찾았습니다. 사진촬영 상태에 따라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진 촬영정보
•촬영지-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일원
•촬영일시-2025년 10월 1일~2025년 10월 15일
•스마트폰-삼성 갤럭시 노트10
□참고문헌
∎박원순|꽃을 공부합니다|사이언스 북스
∎이동혁|풀꽃, 어디까지 알고 있니?|이비락
∎신호철|풀꽃 이야기|양화진
∎서울시|서울매력식물 400|서울특별시
∎윤주복|야생화 쉽게 찾기|진선북스
∎김진석외|한국의 산꽃|돌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