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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뮤즈 Jul 27. 2022

방황하는 콘텐츠 기획자의 '자발적' 사이드 프로젝트

컬러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 그 누구도 나에게 하라고 권유한 적도, 강요한 적도 없다.

말 그대로 ‘자발적’으로 하는 프로젝트. 

 

직장인 3년 차 콘텐츠 기획자인 나는, 어느 순간 ‘허무함’이라는 감정을 자주 느끼기 시작했다.

회사에 들어가면 좀 더 명확해질 것 같았던 나의 진로와 인생의 방향성은 이전보다 점점 흐려지는 것 같았고,

두 갈래도 세 갈래 길도 아닌... 마치 빽빽한 대나무 숲 한가운데 서 있는 느낌이 들었다. 말 그대로 “길을 잃었다~”(feat.아이유) 

 

주변에서는 3년 차부터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얘기했지만, 항상 꿈 많고 열정 넘치는 ENFP(재기발랄한 활동가)인 나에게 이런 내 모습은 꽤 큰 충격과 불안함으로 다가왔다. 


"어라? 방황할 시간이 너무 아까운데.. 뭘 해야 불안하지 않을까?" 


그러다 잡지를 통해 ‘니키리’라는 사진작가를 알게 되었다. (배우 유태오의 아내로도 유명한)

그녀는 뉴욕 타임스 잡지에 소개될 정도로 젊은 나이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사진작가가 되었는데, 그런 그녀를 세상 밖으로 꺼내준 대표작은 ‘프로젝트’ 시리즈이다.  


나는 누구인가? 내 정체성을 하나로만 정의내릴 수 있는가?  

‘정체성’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시작된 프로젝트. 니키리는 다양한 경험, 집단 속에 녹아든 자기 자신의 모습을 기록하며 ‘정체성’은 하나로 정의내릴 수 없고,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며, 자기 자신은 누구든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나에게 그녀의 프로젝트는 큰 터칭이 되었다. 

길을 잃은 나, 하고 싶은건 많은데 지쳐버린 나, 정리되지 않은 나, 선뜻 용기 내지 못하는 나, 시작했다가 금방 지쳐버리는 나, 그리고 기록하지 않는 나... 

지금 내 자신을 바라봤을 때 나는 이러한데, 어떻게 하면 이 수식어들을 조금씩 바꿀 수 있을까? 

 

"그래, 나 스스로 ‘프로젝트’를 해보자. 기록으로 남겨보자."

 

평생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는 벗어나면서, 하기라도 해보는 것. 용기라도 내보려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조금씩이라도 경험하고 기록 하다보면, 두 갈래던 세 갈래던 길이 보이긴 하겠지. 

 

나의 프로젝트는 일단 ‘컬러’, ‘색’으로부터 시작하려 한다. 

‘컬러’라는 큰 주제 안에 나의 관심사를 녹여내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보려 한다.

 

이 작은 용기가 나에게 많은 영감과 추억을 안겨주었으면. 

(나중에 이 글을 보면 얼마나 오글거릴지, 뿌듯할지, 재밌을지, 기대반 걱정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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