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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티 계정 공유하는데 귀여운 질문이 많다

귀엽다 귀여워

by 유 매니저

회사 업무를 하면서 이런 저런 기본 자료 조사나 요약, 이메일 다듬기 등 지피티를 사용할 일이 많다. 그 외에 사적인 용도 (여행 일정 짜기, 사적인 궁금증 물어보기, 사주 보기 등)으로도 지피티를 쓰다보니, 가끔 무료 버전으로 제한이 걸릴 때가 있다.


(참고) 지피티로 사주 보기

https://brunch.co.kr/@amynote/86


회사 업무로 많이 쓸 때에는 두세달 정도 유료로 썼는데, 한 달에 20달러나 내기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다. 찾아보니 넷플리스나 스포티파이를 공유하는 것처럼 지피티도 공유할 수 있었다 (공유를 하니, 한 달에 8천원 정도 금액만 지불하면 되었다). 질문이 섞이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유료 지피티는 "프로젝트"라는 기능이 있어서 폴더를 만들어서 그 안에서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 각자 자기 폴더를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질문은 내 개인 계정으로 주로 하고, 만약 공유 계정에서 올리게 되면 바로 지운다. 메일을 다듬는 것도 내가 어떤 회사를 다니고 이름이 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지운다.


개인정보가 포함되지 않은 경우에는 그냥 냅두는데, 다른 사람들이 봐도 상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다가 다른 사람들의 폴더를 보게 되었는데, 각양각색으로 질문을 올리는 게 귀여웠다. 나이대도 다양한게 딱 느껴졌다. A는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데, 문제집을 찍어서 올리고 풀어달라고 했다. B는 디자이너 취준생 같은데, 포폴이나 디자인 목업에 대한 걸 많이 물어본다. C는 대학생 같은데, 개강에 대한 질문과 친구가 연애에 대해서 자신에게 상담했는데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를 물어본다. D는 고등학생 같은데 암기과목에 대한 공부법을 물어보고 시험 대비 스터디 계획을 짜달라고 한다.


참고로, 변태처럼 질문을 하나씩 읽어본 건 아니고, 그냥 폴더를 클릭해서 질문 리스트만 확인해본 것이다! 나도 하나씩 들여다 볼 정도로 한가한 사람은 아니다.


다른 친구들도 내 폴더를 볼 수 있을텐데, 이 사람은 뭐하는 사람이려나? 궁금해하지 않을까 싶다. 바이오 제약 관련한 직장인이라고 추측하지 않을까 싶다.


어느 순간 지피티가 굉장히 당연한 툴이 되어 버렸다. 앞으로는 어떤 기술이 등장할 지 궁금해진다. 내가 뒤쳐지지 않고 잘 쓸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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