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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싸게 보는 법

로터리나 러쉬 티켓 노리기

by 유 매니저

작년 9월에 미국에 도착하고 일자리를 구하기 전까지 '시간도 많겠다! 뉴욕을 즐겨보자!'라는 생각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꽤 봤었다. 당연히 쌩돈을 주고 보기에는 돈이 아까웠기 때문에, 싸게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고 "로터리"나 "러쉬 티켓"을 이용해서 저렴하게 많이 볼 수 있었다. 최근에는 시간과 체력도 안 되기도 하고 흥미도 조금 떨어져서 잘 안 보고 있다. 그래도 미국에 있을 동안 꼭 보고 싶은 뮤지컬이 3개 있는데 (1) 시카고 (2) 위키드 (3) 해밀턴 이다. 시카고는 영화를 너무 재밌게 봤고, 위키드는 영화는 별로였지만 워낙 유명한 공연이다 보니 보고 싶고 (로터리는 계속 떨어졌다), 해밀턴은 최근에 AMC에서 영화로 상영했을 때 봤는데 (뮤지컬을 영화관에서 틀어준 것이었음) 재밌었다. (기묘한 이야기 보러 가는 날에 해밀턴 공연장 줄이 엄청 긴 걸 봐서 남편이랑 저건 꼭 봐야되는 것 같다는 얘길했다. 해밀턴 영화 보고서 미국 역사를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water for elephant.jpg
백투더퓨처 뮤지컬.jpg
Water for Elephants (좌), Back to the Future (우)

<내가 본 공연 리스트>

1. MJ

2. 알라딘

3. 라이언킹

4. 하데스타운

5. 물랑루즈

6. 타미페이 (진짜 별로였는데 망해서 금방 사라졌음)

7. 해리포터

8. 선셋 블러바드

9. 위대한 게츠비

10. Six

11. Water for Elephants

12. 백투더퓨처

(13. 빅애플 서커스-결제했는데 패스 화재로 못 봄...ㅠㅜ)

13. 하데스타운 (재탕 - 남편이랑)

14. 킷캣클럽

15. 기묘한 이야기


주로 뮤지컬이 많았고, 연극도 몇 개 있다.

어떤 공연이 제일 좋았냐고 물어본다면, 공연이라는 게 워낙 주관적이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추천하기는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좋았던 걸 3개만 뽑아보자면

(1) 하데스타운 (2) Water for Elephants (3) MJ 이렇게 고르고 싶다.


보편적으로 좋아할 만한 것은 (1) 물랑루즈 (2) 알라딘 (3) 라이언킹 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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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 공연.jpg
킷캣클럽 (좌) / 기묘한 이야기 (우)


로터리나 러쉬 티켓은 여러 사이트에서 가능한데, 보통 공연 전날의 특정 시간에 다음 날의 티켓을 추첨하는 형태이다. Lucky Seat의 경우는 여러 날짜를 한 번에 응모할 수 있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다.


아래 사이트들이 내가 주로 사용하는 것이다. 사이트에 올라오는 공연은 시기마다 변경이 된다. 예전에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진 것도 있고, 예전에는 없었는데 지금은 생긴 것도 있다.


1. Broadway Direct Lottery

https://lottery.broadwaydirect.com/

아마 로터리로 가장 유명한 사이트가 아닐까 싶다. 로터리만 있다.

MJ, 라이온킹, 알라딘, SIX, 타미페이를 이 사이트를 통해서 봤다.


2. Todaytix Rush ticket

https://www.todaytix.com/nyc/category/rush-tickets

이 사이트의 최대 장점은 러쉬 티켓이 있다는 게 아닐까 싶다.

해리포터를 이 사이트를 통해서 봤다.


3. Lucky Seat

https://www.luckyseat.com/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한 번 신청할 때 여러 회차를 신청할 수 있어서 편한 장점이 있다. (여기만 그렇다) 그리고 은근 당첨이 잘 되는 느낌이다.

하데스타운, 물랑루즈, 선셋 블러바드, 빅애플 서커스, 킷캣클럽, 기묘한 이야기를 여길 통해서 봤다.


4. Telecharge - Loterry + Rush

https://rush.telecharge.com/

비교적 최근에 발굴한 사이트였는데,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런지 당첨이 잘 되는 느낌이었다. SNS 로그인만 되는 게 좀 귀찮다 (구글 로그인이면 편한데...). 링크드인 로그인은 오류가 나서 페북 로그인으로 하느라 괜히 아이디를 하나 더 만들었다. (기존 계정으로 연결하고 싶진 않아서...)

위대한 게츠비, Water for Elephants를 여길 통해서 봤다.


몇 가지 궁금할 만한 사항을 FAQ로 작성해봤다.


FAQ

Q. 당첨 확률이 얼마나 되나요?

A. 주말 공연은 잘 안 된다. 평일은 비교적 잘 되는 느낌이고, 매일 매일 응모하면 꽤나 잘 된다. 위키드 같은 유명한 공연은 진짜 잘 안 된다. 라이언킹과 알라딘은 남편이랑 둘이서 주말 공연으로 당첨되서 봤다.


Q. 영어를 잘해야 되나요?

A. 아무래도 그렇다. 사실 영어를 잘 해도 공연을 보다 보면 대사가 잘 안 들어올 때가 있긴 하다. 어쨌든 영어를 알아야 알아들을 수 있다. 만약 한국에서 한국어로 진행한 공연을 봤거나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경우라면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일부 공연장에서는 휴대용 자막 기기도 대여해주는데, 자막도 영어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청각 장애인용인 것 같았다). 휴대폰 사이즈 기기 같았는데, 공연장에서 불 꺼졌을 때에도 빛이 나서 옆자리에 있는 사람한테 좀 피해가 간다 (내가 옆에 앉아봐서 안다). 기묘한 이야기를 볼 떄, 내 옆에 앉은 중국인 커플이 해당 기기를 빌려서 보는 것 같았는데, 초반에는 좀 보는 것 같더니 나중에는 안 보고 넣어 놨다. 아무래도 무대랑 같이 보려면 귀찮고 번거롭고 잘 안 봐질 것 같긴 하다.


Q. 한국 공연이랑 퀄리티 차이가 많은가요?

A. 한국에서 뮤지컬을 엄청 많이 본 건 아니라서 (한 10개는 봤으려나) 크게 비교는 못하겠지만, 조금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공연장) 블루스퀘어, 샤롯데시어터, 예술의 전당 등의 공연장에서 진행하는 공연을 봤었는데, 미국은 아무래도 전용 극장이기 때문에 좀 더 무대 구성이 자유롭다. 가장 신박했던 무대는 "킷캣 클럽" 이었는데, 무대가 가운데에 원형으로 되어 있고, 관객들이 빙 둘러 있었다. (프로 레슬링 시합 보는 것처럼) 라이언킹도 한국에서는 예술의 전당에서 내한 공연을 봤었는데 전용 극장이라서 확실히 무대 장치가 훨씬 좋았다. 하데스타운은 넘 좋았던 공연이라 2번이나 봤는데 한국에서는 못 봤던 공연이라서 비교해볼 수 없어서 아쉽다.


(실력) 실력도 내가 뮤덕이 아니고 그만큼 공연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브로드웨이 배우들 실력이 엄청 좋은 건 알 것 같았다. 진짜 난다 긴다하는 사람들이 모인 느낌이었다. 물론 가끔 되게 별로인 배우도 있다고 하는데, 내가 봤던 배우들은 다 좋았다. (참고로 한국 배우들 잘 모르지만 전동석을 제일 좋아한다. 잘 생겼으니까...! 공연 볼 때, 다른 유명한 사람이 나오는 회차보다 전동석이 나오는 회차로 일부러 예매했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대해 정리해 봤다. 공연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정리하다 보니 갑자기 좀 공연이 보고 싶어져서, 위 사이트들에 들어가서 한 번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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