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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작은 사치

아낄 수 있지만 이 정도는 할 수 있잖아?

by 유 매니저

한 때 소확행이라는 말이 유행이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삶에서 큰 행복을 얻기 어려우니 소소한 작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집에 오는 길에 꽃 한 송이를 산다든지, 다꾸 (다이어리 꾸미기)를 좋아해서 스티커나 꾸미기 용품을 많이 산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난 한때 맛있는 디저트를 먹는 걸 좋아했다.

미국에서는 물가가 비싸서 그런지 디저트 가격도 비싸고, 뭔가 너무 내 입맛에는 달았다. (고혈압과 당뇨가 벌릴 것 같은 충격적인 단맛이 많다) 유명한 곳은 예약을 하거나 기다려야되서 그러고 싶진 않았다.


홈베이킹을 하다보니 집에서 만들어서 먹는 게 더 내 입맛에 맞고 저렴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홈베이킹도 내 시간과 돈을 써서 하는 작은 사치일 수도 있다.


미국에 와서 현재 하고 있는 작은 사치는 이런 게 있다.



1. 스팀 안대

스팀안대.jpg

특정한 제품을 추천하는 건 아니다. 이것 저것 다양한 브랜드를 써봤는데, 큰 차이는 없었다. (제일 유명한 브랜드는 일본의 메구리즘일 것이다)

난 잠을 잘 자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나이가 들면서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걸 느낀다. 스팀안대는 이전에도 써봤다. 전에는 '엄청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좋긴 좋네, 개당 가격이 그래도 1천원 정도 되는데, 좀 낭비 같은데?'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예전만큼 엄청 푹 잘 자는 게 아닌 상황에서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느껴진다.


(귀곰이도 스팀 안대 쓰면 잠이 잘 온다고 해서, 잠이 잘 오는 게 맞는 거 같다고 생각한다)

*귀곰 안대 영상 링크: https://youtu.be/-okc0R6drLA?si=R7Q7Gln5mjda7Gin


눈을 따뜻하게 찜질해주는 건데, 눈 피로도 풀리고 잠도 솔솔 온다. 일할 때든 쉴 때든 눈을 많이 쓰기 때문에 스팀 안대를 하면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다.


더불어 원래 한국에 있을 때는 암막 커튼을 썼기 때문에 빛이 없는 상태에서 잘 수 있었다. 미국 집에는 따로 암막 커튼을 설치하지 않아서 (그냥 내리는 블라인드임) 밤에도 밖에서 살짝 빛이 들어오고 아침에도 밝아지는 게 보인다. 그래서 안대를 쓰면 빛이 확실히 차단되서 좋다. (물론 아침에 일어나면 십중팔구 안대는 벗겨져 있다.) 빛 차단 기능은 스팀 안대보다 그냥 안대가 더 좋다. (5년 이상 쓰고 있는 안대인데, 이 정도 되는 걸 찾기 어렵다.)



2. 목욕 용품 (배스밤이나 배스솔트)

한국 신혼집에는 욕조가 없었고, 사실 목욕을 할 시간도 별로 없었다. 결혼 전에 엄마 집에 살 때에도 목욕은 별로 안 했다. (좀 귀찮달까...)

미국에 와서는 은근히 목욕을 자주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한국에 있을 때보다는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서 그런 것 같다.


남편이 나보다 목욕을 훨씬 더 자주하고 오래하는데, 퇴근하고 피로를 푸는 느낌이었다.

목욕을 할 때 그냥 맹물에 해도 되긴 하지만, 배스밤이나 솔트를 넣으면 기분이 더 좋다. 제품 설명에는 더 효능이 있는 것처럼 나오지만 실제로 효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그냥 기분이 좋다! (기분이 좋으면 된 거 아닌가!!)


예전에 한국에 있을 때 친구가 아로마 오일을 선물해줬는데 그 때 목욕물에 한 두방울 떨어뜨리면 참 좋았었다.


아래 제품들은 내가 아마존에서 구입해서 써본 제품들이다.

(홀푸드에서도 한 번 낱개로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긴 한데, 제품이 어땠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배스밤 Bath Bomb

구매 수도 많고 리뷰도 많은 제품이다. 개당 가격도 괜찮다. 패키지도 괜찮게 와서 선물하기에도 좋아 보였다. (물론 나는 북북 뜯어서 집에서 썼지만...ㅎ)

배스밤 아마존.jpg

https://a.co/d/26wD8UO



-닥터틸 라벤더 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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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은이 유튜브에서 추천한 제품인데, 남편은 좋은 지 잘 모르겠다고 해서 재구매는 안 할 예정이다. 난 나쁘지 않았다. 베스밤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것 같은데, 정량대로 넣으면 꽤 많이 넣어야되서 훅훅 준다.


*강주은 배스솔트 영상: https://youtu.be/-FLUEbDRFPg?si=ONDfwwRQ7iQkHMG8



-샤워 스티머

샤워스티머.jpg
샤워스티머 아마존.jpg

https://a.co/d/3TWiZbF

이건 배스밤인 줄 알고 산 건데, 알고 보니까 샤워스티머였다.

(배스밤처럼 물에 넣으면 진짜 엄청 화한 민트 느낌이 확 난다... 목욕물에 넣으면 안 된다... 마치 파스물에 몸을 넣은 그런 느낌이랄까...)

샤워할 때, 바닥에 놓으면 물에 닿으면서 아로마 스팀이 나오는 원리이다.




3.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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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한국에서도 종종 기분 내고 싶을 때 샀다.


홀푸드에서 세일할 때가 있는데, 그 때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전반적으로 싱싱한 정도는 코스트코 꽃이 좀 더 좋은 것 같다. (가끔 홀푸드의 꽃도 싱싱할 때가 있긴 하다) 한 번 사면 2주 정도는 유지된다.

엄청 애지중지 하거나 중요시하는 건 아니라서 항상 꽃을 구비해 놓거나 하지는 않다. 최근에는 장을 온라인으로 보고 오프라인 마트를 가지 않아서 집에 꽃이 없을 때가 많지만, 코스트코에 가면 꼭 하나씩은 사온다.



아끼려면 아낄 수 있지만, 아끼지 않음으로서 나의 삶의 만족도와 효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런 정도의 작은 사치는 부려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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