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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is Ku Oct 26. 2023

파워 글쓰기

파워냅처럼 딱 20분 배터리 남은 만큼 글쓰기

파워 글쓰기 : 파워냅처럼 딱

20분 배터리 남은 시간만큼 글쓰기




저는 요새 브런치에 진심입니다.

뒤늦게 합류해서 뭔가 뒤처진 느낌이 계속 들었지만 좋은 글과 내용이 있다면 언제고 알려질 것이고, 꼭 출판도 하게 되리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최근에 기쁜 건 평소 조회수의 몇 배를 뛰어넘은 교토진 모닝구 세트 글이 있어서 뿌듯했습니다만

아직 정확히 어떤 경로로 노출이 된 건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 메인이나 일본 주제글 상위에 떠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https://brunch.co.kr/@ana9/45



제가 쓰는 글은 저를 닮아서 인지 살짝

오락 가락 합니다. 참고하고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여행에세이를 표방하며 글을 올리고 있지만 그 안에는 연애 이야기도 있고, 남녀에 대한 생각도 있습니다.

물론 여행 가면 커피도 마시고, 카페 투어도 가고,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맛있는 음식도 먹기에 여행이라는 콘텐츠는 어쩌면 저에겐 무한한 가능성이자 베리에이션입니다.







어느 기간에는 랩탑을 아예 켜지 않고 지내는 제가 요즘은 짧은 일주일 정도의 국내여행 갈 때도 노트북을  가지고 갑니다.

그리고 실제로 매일매일 데드라인이 있는 사람처럼 글을 쓰는 제가 있습니다.






브런치북 마감이 코 앞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글쓰기와 콘텐츠 제작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며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요즘 "나는 누구인가? " 하고 물었을 때

스스로에게 대답할 명분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가 물어보면 무직자, 해운대 노는 언니,

한량 구 선생, 아나구 등

작가는 무슨 작가라고 말하곤 했는데,

직업이 없다는 게 부끄럽다거나 숨겨야

하는 일이라기보다는 나의 선택이라고

늘 당당하게 이야기했습니다만 주머니에 뭐라도 있는 사람과 혹은 내 앞으로 된 동산부동산이 있는 사람의 여유와는 조금 다르다고 여기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내 시간을 자유로이 쓸 수 있다는 것.


그저 프리랜서라는 이름 뒤 영세한 처지

라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만은 제대로 쓰기 위해서 10년 전에 일을 그만둔 것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그 뒤로 어떻게 10년을 버텼냐고? 그 글을 써보는 건 어떠냐고 말해준 이도 있었습니다.






다만 그 이후의 일정에 대해서 너무 생각하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다는 것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을 뿐.


저의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는 동안 저의

직업란은 슬그머니 작가, Writer라고

출입국서류에도 썼지만 과연 그러한가?

하고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더라고요.






직장을 그만두고 쓴 글은 네이버 블로그

1000 개 미만, 인스타그램 500개 미만,

페이스북 500개 미만 그리고 2021년

시작한 브런치글 53개 이렇게 적고 보니

참 그 숫자가 미묘합니다.


그저 그런 포스팅으로 채워진 블로그도

있을 테고, 사력을 다해 쓴 진심 포스팅도 있을 테고. 온 힘을 다해 쓴 SNS 포스팅을 몇 개나 고를 수 있을 까요?


물론 여기 다 올리지 않은 출판용 원고도

있습니다. 그 원고들도 채 20개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저의 지난 10년 간 저의 직업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냥 한량이라 부르면 될까요?

착한 항공권이 있으면 여행을 가고,

그곳에서 누군가와 커피를 마시고, 돌아와서 내내 피곤해하다가 운동을 하고, 각종

전시와 페어를 쫓아다니고, 그 와중에

국내여행을 간간이 가고 가족들과 아주

가끔 시간을 보내고,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친구를 만나고. 그런 정도?


과연 저의 지난 10여 년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사이 몇 번의 연애가 있었고, 해외에 나가서 지낸 기간이 10년 사이에 일자로 다 합치면  총 2년 정도 될까요? ( 유럽 6개월, 캐나다 6개월, 그리고 동남아시아, 일본 등 6개월 이상 )


배운 것은 국비 제과 제빵 6개월 과정 _

결국 필기시험은 패스했지만 실기에서 떨어져서 자격증도 없어요.


카페 창업을 해서 아주 짧은 기간 운영하고 바로 접었고, 여행은 수시로 다녔습니다만 늘 가난한 여행자로 게스트하우스나 가성비호텔에서 주로 지냈고, 카우치서핑

등 남의 집 카우치도 마다하지 않았고,

지인의 집에 혹은 영화 제작 헬퍼 등으로

유럽에 2개월 정도 머물기도 했습니다


남들이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육아하고, 혹은

이혼하고, 불륜하고, 또 재혼하고, 사별하고 그러는 사이 저는

연애, 동거만 짧게 경험한 게 다입니다.


왜 아직도 방황하는 별처럼 여겨지는 걸까요?


발 없는 새 처럼 계속 땅에 발을 내리지

못하고 정처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게 저라는 사람이고,

그것을 어디서 어떻게 다시 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엄한 소개팅도 하기 싫고, 가벼운 애플리케이션의 만남도 해봤지만 별 소득 없고.

아르바이트도 잠시 잠깐 스치듯 통장을

지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기분입니다.


가열하게 아르바이트라도 하자. 돈은 뒤로 하고, 카페가 좋다면 카페에서 일해보자.

혹은

친구가 도와달라는 거 딱 한 달만 해주자.

여러 시도는 계속 할테지만 여전히 암흑

속에서 빛을 따라 걷는 기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끝에 제가 염원하는 책의 출판과 영화 제작 그리고 사랑하는 이와의 삶이 있다면 참으로 좋을 텐데…

그리 가기 위해서 이런 글도 긁적이는 거라 스스로 위안합니다.




오늘 본 책의 제목은 커피의 위로입니다.

좋아서 하는 카페의 주인장이 쓴 글인데 정말 위로가 되는 말로 술술 읽혔습니다.


저도 그분처럼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는 제가 하고 싶어서 최선을 다해서 앞서 언급한 일들에 가까워지려고 이런 글도 쓴 적 있다고 말할 미래가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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