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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is Ku Dec 13. 2023

교토근교여행 우지, 시가현, 고베

교토 근교 어디까지 가봤니?

교토근교여행하기 우지, 시가현 그리고 고베 여행하기

교토는 예전에도 왔고 올해에만 두 번째 와서 한 달 넘게 머무르고 있습니다만 도착한 다음날 처음 간 곳은 우지입니다. UJi _ 녹차로 유명한 곳으로 예전에도 오면 가봐야지 하던 곳인데, 교토진 지인과 함께 이번

교토 근교 여행의 시작은 우지입니다. 뭔가 녹차의 맛이나 아사노 타다노부가 나올 법한 이미지의 마을이 떠올랐지만 도착한 그곳의 모습은 아라시야마의 도게츠교의 작은 버전이 펼쳐진 느낌이었습니다.

마침 그 지인의 사는 곳도 아라시야마 근처이고 하지만 그녀는 요즘 관광객이 넘쳐 나는 그곳보다 여기를

더 선호한다고 하시면서 저를 데려와주셨네요. 저도 기대한 녹차 마을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조용한 이 마을이 귀여웠고 천천히 둘러보고 제가 미리 준비해 간 논알코올 맥주를 마시면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운전자를 배려한 작은 정성

겐지모노가따리 귀국하면 보려구요

바이크족도 많이 보이던 우지



겐지 모노가타리의 원형이 되는 곳인지 뮤지엄도 있었지만 읽어보지도 않은 저로선 흥미가 생기지 않았고

뵤도인이라고 우리말로 굳이 옮기면 평등원이라는 사찰에는 지인의 추천으로 들어갔습니다.







일본 10엔의 뒤에 나와 있는 사찰인데 10 엔빵을 여기서 팔아야 하는 거 아니냐는 농담을 하고 둘러보고 나왔네요.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여기저기 많았고 저의 수학여행이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 살았구나

하는 감각을 느끼고 녹차의 마을에 왔으니 뭔가 녹차스런 점심을 먹고 싶어서 고른 식당에서 녹차면으로

된 우동정식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_ 딤섬세트로 먹었어요.우지 가면 또 들르고 싶은 맛집



아. 좋은 차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저를 위해서 이미 니조성 이른 저녁을 예약해두셔서 교토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지인이 없었다면 덴샤 타고 갔겠지만 아마 가지 않았을지도 모를 곳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뭔가 여름의 마을처럼 여겨진 곳을 찾은 계절은 초겨울이지만 봄날처럼 따뜻한 가을을 느끼고 왔습니다.





그리고 몇 주 뒤 찾은 곳은 지인의 제안으로 가게 된

시가현입니다. 저 역시 지명정도만 아는 곳으로 몇 해전 함께 루리코인 보려고 갔다가 문 닫아서 못 보고 히에이 산 케이블카를 탄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비와호를 내려다보면서 참 이쁘다. 머물면 좋을 호수마을이네 했는데. 이번에는 비와호를 따라서 드라이브하면서 간 것입니다. 가는 길에 다카시마시의 메타쉐콰이어나무길이 펼쳐진 곳에 들러서 발 빠르게 사진을 담고 이동. 중국 관광객들이 엄청 많았서 생각만큼 좋지는 않았어요. 어쩌면 우리나라 담양이 더 이쁠지도 몰라요.

교토 근교 가을 단풍 은행나무 보는 코스로 검색하면 나오긴 하더라구요.





시가현의 나가하마시 도착. 작은 영화세트장처럼 아기자기 귀여운 마을이고 유리공예가 유명한 곳이라

뮤지엄 겸 상점에서 이런저런 유리공예품을 둘러보고. 돌아가기 전 쇼텐가에서 귀여운 빈티지 니트도 사서 (* 겨울 교복처럼) 여기에서 자주 입었네요. 기모노 위에 입는 하오리 같은 가운도 기념으로 사고 소소한 쇼핑하고 이 곳도 소고기가 유명하다 하여 데려가주신 고마움에 교토진 지인에게 맛난 스테이크를 사드렸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할 거라면 데려가주신 곳은 바움쿠헨 마을.대형카페 같은 곳인데,지명을 굳이 찾아보니 오미하치만시입니다.



왜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떠올랐는지? 느낌이 오나요?





지브리 마을을 연상시키는 듯한 곳인데 아주 잘 관리된 큰 정원을 중심으로 건물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평일인데도 주차된 차도 많았지만 넓어서 인지 붐비는 느낌은 크게 없었어요. 살짝 해질 무렵에 가서 다들 많이 돌아가는 시간이라 그런 것인지도 여하튼 여유롭게 바움쿠헨과 커피를 즐기고 신세를 지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에게 줄 오미아게 사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비와호를 가로지르는 대교에서 선셋을 바라보며 마지막 드라이브를 즐겼습니다.






이렇게 교토한달살기 하는 동안 근교를 돌아본 곳은

우지 그리고 시가현인데 처음엔 좋아하는 고베도 가고

나라도 가야지 했지만 머물면서 게을러진 제가 하루하루 약간은 지겨워진 교토 시내를 구루 구루 돌고 있는 제가 있는 겁니다.


예전 간사이 여행 제대로 처음 했을 때 간 곳은 고베였습니다. ( 공항에서 처음 오는 리무진 버스를 타자 해서 간 것.) 그거도 어느 해에 일본의 실버 위크 때 숙소도 미리 예약하지 않은 채로 아버지 간병 중에 어디라도 며칠 다녀오자 했는데 그때가 일본인들의 연휴라서  호텔 잡기가 어려웠지만 또 막상 도착하니 어떻게든 가능해서 매일 토요코인 다른 지점을 옮겨야 하기는 했지만 여행을 한 기억도 있고. ( 처음 도착한 식당의 직원이 큰일이네 이러면서 여기 저기 전화해서 호텔을 잡아준 것입니다.여행을 하다보면 저를 구해주는 그 누군가가 꼭 나타나서 이야기를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나중에 그 식당에 두번째 고베에 갔을 때 갔지만 그녀는 없어서 아쉬운 기억이 있습니다. )






또 마지막에 고베에 갔을 때는 사랑하는 이를 만나러 간 것이라 이미 헤어진 채로 보러 간 것이기에 더 애달프고 이미 끝난 관계인 것을 알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마음을 어쩌지 못해 함께 보낸 그 곳의 기억 때문인지 고베를 너무 좋아하지만 아직 못 갔습니다. 그 관계는 벌써 끝났지만 다시 고베를 가고 싶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좋아하던 곳이고 간사이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이라 여기기에.





교토 근교 여행 이야기를 하다가 저의 또 이런저런 이야기들로 슬쩍 마무리 짓는 이번 연재.

저는 이 글을 교토시내의 작은 책방 MUD & BOOKS라는 곳에서 일본인 몇 명과 다른 분들과 함께

Shut up & Write KYOTO라는 meet up에서 친구들을 만나서 함께 쓰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쓴 연재도 처음 참여해서 썼는데 얼마 전 다음에 노출되면서 조회수가 또 2000 이상을 찍으면서 많은 분들이 보셨는데 이 글도 그런 운이 따라주면 좋겠습니다만. 그런 걸 바라고 쓴다기보다는 그래도 이왕 쓴 글을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늘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이름 모를 신사에 가도 제가 바라는 기도는 요즘 거의 같습니다.


이곳을 지키는 신이시여! 저 열심히 쓸 테니까 출판할 기회를 주세요. 하는 것.


여러분도 간절하게 바라는 뭔가가 있으신가요? 그것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여행의 매너리즘을 살짝 느끼면서 이제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제 여정에서 마지막까지 무탈하게 여행하고

돌아갈 수 있게 해 주세요. 하고 마음을 다 잡습니다.


또 다음 연재로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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