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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00일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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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드리 Mar 21. 2019

벚꽃길을 걸어

고등학생 때에는 걸어서 등교를 했다. 학교 가는 길에 벚나무가 줄줄이 서 있었다. 봄이 오면 등굣길 하늘에 벚꽃이 가득해지고, 곧 하늘에서 벚꽃이 비처럼 떨어지는 시기가 온다.

바람만 살짝 불어도 발 밑에서 벚꽃이 소용돌이치는 길을 걷고 있으면, 뭔가 내가 카드캡터 체리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캐치미, 캐치미. 캐치유, 캐치유~ 우울한 건 모두 파란 하늘에 묻어버려~ '하면서 하늘을 나는 듯이 학교를 갔다ㅋㅋ


그때에는 등교하는 짧은 시간, 자습하다 창 밖을 보는 그 잠깐에도 아름다운 순간을 잘 찾아냈다. 지금보다 더 변화 없는 일상을 살던 때인데, 참 대단하고 고마운 눈이다.


요즘은 왜 그 눈을 계속 감고 있었을까? 

다시 눈 뜨고 일어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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