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힘이 주는 깨달음
아침이 되었음을 알리는 알람 소리. 따뜻한 이불속에서 “지금 일어날까, 아니면 5분만 더?”라는 생각이 스친다. 이 짧은 순간, 정말 눈 깜짝할 사이의 결정이 하루를 바꾼다. 아니, 어쩌면 인생까지도.
찰나란? 한순간의 결정
‘찰나(刹那)’라는 말은 불교에서 온 단어로, 눈 깜빡이는 시간보다도 짧은 순간을 뜻한다. 손뼉 한 번 치는 그 찰나의 시간이 때로는 우리의 삶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다. 무언가를 결심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데는 긴 고민이 필요하지 않다. 그저 한순간, 마음을 먹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아침의 찰나
매일 아침 5시 5분에 알람이 울린다. 전날 밤 12시 넘어서 잠들었든, 일찍 잠들었든 상관없이 그 시간은 어김없이 온다. 새벽까지 뭔가를 하느라 늦게 잤다면, 그 알람 소리는 더욱 반갑지 않다. 솔직히, 따뜻한 이불속에서 한 번 더 몸을 웅크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하다. 바로 이 순간, 찰나의 선택이 하루를 결정한다. 알람을 끄며 벌떡 일어날 것인가, 아니면 “5분만 더” 하며 미룰 것인가. 이 짧은 순간이 나를 제시간에 일어나게 할지, 늦잠을 자게 할지 갈린다.
최근 진서연님과 가수 비의 쇼츠를 봤다. 그들도 운동하기 싫을 때가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더라.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운동복을 갈아입고 운동화를 신고 헬스장으로 향하는 순간, 그 귀찮았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지고 이미 운동의 재미에 빠져있다고 했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알람을 끄고 바로 일어났을 때, 하루가 훨씬 더 가볍고 생산적으로 시작되더라. 내가 아침에 계획한 독서를, 나의 루틴을 지킬 수 있다.
두려움 속의 찰나
아직 해보진 않았지만, 내게 가장 무서운 도전은 번지점프일 거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람들이 점프대 끝에서 망설이는 모습을 보면, 그 두려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수십 미터 높이에서 뛰어내린다는 건, 생각만 해도 심장이 쿵쾅거린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발을 내딛는 그 찰나의 선택이 모든 걸 바꾼다. 뛰어내린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떨어지지만, 곧 성취감과 해방감으로 가득 찬 미소를 짓는다. 그 짧은 순간이 두려움을 이겨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나눈다. 나의 딸도 그러했으리라. 괌의 자연 수영장 높은 곳에서 바닷속으로 뛰어들던 5살 어린이는 얼마나 무서웠겠는가. 하지만 주변의 많은 아이들이 뛰어내리는 모습에 자신을 응원하는 모습에 딱 한 발을 더 내디뎠을 뿐이다. 그 한걸음이 성취감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스위치 켜기 = 찰나의 행동
이 모든 걸 생각하다 보니, 찰나의 선택은 마치 전등 스위치를 켜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켜거나 끄거나, 둘 중 하나다. 고민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건 스위치를 만지작거리는 것과 같다. 뭔가를 바꾸고 싶다면, 그 스위치를 ‘딸깍’ 켜는 순간이 필요하다. 물론 그 스위치를 올리는 데 필요한 용기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누군가에겐 가볍게 켜지는 스위치고, 누군가에겐 온 힘을 다해 밀어야 하는 무거운 스위치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 그 ‘딸깍’ 소리가 우리를 바꾼다.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기상 스위치를 20분 늦게 켰다. “뭐, 그럴 수도 있지”라고 스스로 위로했지만, 마음 한구석엔 아쉬움이 남았다. 해야 할 일을 미루고, 루틴을 지키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한 작은 책망이랄까. 그래도 그 아쉬움이 오늘 아침 스위치를 조금 더 빨리 켜게 만들었다.
어떤 스위치를 켜고 싶으세요?
찰나의 선택은 어렵지 않다. 그저 한순간, 마음을 먹고 행동하면 된다. 아침에 알람이 울릴 때 5초 안에 일어나기, 운동복을 갈아입고 문밖을 나서기, 두려운 도전을 향해 발을 내딛기. 이 작은 순간들이 모여 습관이 되고, 삶을 바꾼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스위치를 켜고 있나요? 켜고 싶은 스위치가 있나요? 그 찰나의 선택이 당신의 내일을 바꿀 수 있다. 나처럼 가끔 미루더라도, 다시 스위치를 켜는 순간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