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장면이 왜 일이어야 하는가
1. 직장 상사에게 예기치 않은 칭찬을 들을 때가 있다. 적당히 노력한 일이 의외의 성과를 내기도 한다. 그런 경우에 멍청하게도 "그래도 괜찮은 시간을 보내고 있구나"하고 삶의 긍정을 해버린다는 것이다. 기쁨의 장면을 이루는 구성 요소가 일과 관련된 것으로 채워지고 있다.
2. 김훈은 <밥벌이의 지겨움>에서 노동을 하면 인간이 깨진다고 했다. "기자를 보면 기자 같고 형사를 보면 형사 같고 검사를 보면 검사같이 보이는 자들은 노동 때문에 망가진 거다. 뭘 해먹고 사는지 감이 안와야 그 인간이 온전한 인간이다." 우리는 '~답다'라는 표현이 칭찬인 줄 알고 산다. 사명감은 충분히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인간성까지 해쳐서는 안되는 것이다.
3. 누구나 다 그렇듯이 젊은 직장인도 불안하다. 힘들게 취업했건만 결국 이렇게 시간이 흐르다 그저 아무 것도 아닌 늙은이가 되어 버릴 것이다. 팀장, 부장이 미워질 때가 있지만 그들을 일상의 적으로 돌리기엔 미안해진다. 체제에 돌을 던질 용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