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아침에

미세스 피스풀 B와 집의 시간

by 미세스 피스풀

그럴 때가 있잖아요. 아무것도 아닌데 특별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요.


저는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 찬 집의 아침 풍경을 마주할 때가 그렇습니다. 특히 겨울이요.

특별한 일은 없지만, 좋아하는 것들이 천천히 깨어나는 시간.


이른 아침에 일어나 <아침 걸레질>을 끝내고 나면, 개운한 마음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요. 길 필요 없어요. 15분이면 충분합니다. 하루 종일 집에 있는 날엔 소파에 거의 앉지 않는 편이에요. 평소에는 주로 식탁이나 작업실 책상에서 지내거든요. 가족들이 돌아올 때까지 정리된 상태로 두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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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른 아침엔 아이들이 깨기 전 소파에 잠시 앉아 쉽니다. 남편이 만들어준 따끈한 라떼까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아요. 따뜻한 라떼의 첫 한 모금을 음미하며, 손에 잡히는 말캉하고 부드러운 벨벳 쿠션을 품고 창밖을 내다봅니다. 공기 상태를 체크해서 창문 열고 찬 공기를 안으로 들이기도 하고요. 코끝이 차가워지면서 느껴지는 좋은 기운. 밖은 추운데 나랑 우리 가족은 따뜻하고 안전한 집 안에 있다는 게 왠지 모를 안도감을 주거든요.


차갑고 건조한 바람이 데려온 새벽 공기, 스툴 위에 놓인 라떼 잔, 무릎 위에 덮인 블랭킷, 니팅 작가님한테 특별히 부탁해서 만든 벨벳 뜨개 덧신, 딱 내가 원하는 크기랑 두께의 애착 쿠션, 아침 햇살이 은은하게 비추는 베이지 톤의 맑은 풍경들.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한 우리 집이 이 시간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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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이 너무 좋아서 사진 찍어두고 SNS에 올리기도 해요. 이렇게 충만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아이들한테도 엄마의 따뜻한 아침 기운이 전해지겠지요? (매일 이러지 못해서 좀 미안하긴 하지만요.)


내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집 안 곳곳을 눈에 담는 시간, 그래서 이왕이면 보기 좋게 꾸며서 살고 싶어요. 저의 집 인테리어는 ‘가구와 물건이 편안해 보이는 공간’이 테마입니다. 너무 간결하게 정리된 공간은 딱딱해 보이는 것 같아요. (대신에 매일 보고 오래 쓰는 것들은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따져 구매하려고 합니다.) 계절이 바뀔 때면 집 안에도 계절 느낌을 더해주고요. 방법은 간단해요. 우선 늘 머무르던 가구를 재배치합니다. 벽을 바라보던 소파를 창가를 바라볼 수 있게 바꿔보는 거예요. 익숙했던 집이 금방 새롭게 변화됩니다. 그때그때 조금씩 바뀌는 취향에 맞춰 쿠션 커버를 교체해보기도 하고요. 저는 이번엔 머스터드 컬러의 벨벳 쿠션과 블랭킷을 두었어요. 손쉽게 집의 분위기가 훨씬 포근해지고 나다워져서 만족스러워요. 또 아이들 그림 액자를 최근에 그린 것으로 슬쩍 바꿔보세요. 아이들이 제일 먼저 알아채고 기뻐합니다. 나와 가족이 편해지는 물건을 기분 좋은 장소에 두는 일. 늘 좋아하는 것에 둘러싸여 있고 싶어요. 앞으로도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 집을 꾸미는 일은 계속 진행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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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아침에 좋아하는 것 떠올리기

집「안」

아침 공기

아침 식탁

보통의 날

취향

라떼

리넨

쿠션

무릎담요

벨벳으로 만들어진 물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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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스 피스풀 B, 살림과 작업, 그리고 자신만의 리듬으로 흘러가는 하루를 사랑합니다.

책의 문장을 밑줄 그으며 읽고, 머리를 식힐 땐 레시피 북을 펼쳐 맛있는 요리를 만듭니다.

패브릭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디자이너로서, ‘피스풀프로젝트’를 통해 집 안의 공기와 분위기를 바꾸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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