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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분석맨 Nov 28. 2022

두 번째 뇌 만들기는 자기 계발이 아니다

두 번째 뇌(Second Brain)의 목적

두 번째 뇌를 구축하는 것은 실제로 자기 계발의 반대입니다. 자신 외부의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한계와 제약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시스템입니다. 
그것은 당신을 행복하게 최적화되지 않은 상태로 남겨두고,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궁금해하고, 매 순간 여기 지금, 여기에서 당신이 살아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을 향해 방황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티아고 포르테



두 번째 뇌(Second Brain) 만들기는 자기 계발의 반대다


처음에 티아고 포르테(Tiago Forte)의 ‘두 번째 뇌 만들기(Building a Second Brain)‘를 접했을 때 정말 혁신적인 자기 계발 방법이라 생각했다. 

우리 신체 외부에 생물학적 두뇌와 비슷한 시스템을 만든다. 얼마나 멋진 아이디어인가?

하지만, 티아고가 두 번째 뇌 만들기가 실제로는 자기 계발의 반대라고 말했을 때,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 우리를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도와주는 획기적인 시스템과 방법론이 어떻게 자기 계발의 반대가 될 수 있을까?



핵심 원리는 ‘두 번째 뇌를 만드는 10가지 원칙’에


이 의문은 ‘두 번째 뇌를 만드는 10가지 원칙’을 다시 읽으면서 실타래처럼 술술 풀렸다. 10가지 원칙을 몇 번이나 읽으면서 그 어떤 최신 노트 앱보다 이 원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앱은 항상 발전하고, 아이디어 관리의 역사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하지만 아이디어 관리의 기본 원칙은 시대를 초월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왜 '두 번째 뇌(Second Brain)’를 만드는 것이 자기 계발의 반대라고 말하는 걸까?



독서를 많이 하지 마라?


자기 계발을 위해 가장 흔하게 하는 말은 “독서를 많이 하세요!”다. 지식 습득과 성장을 위해서 독서는 가장 많이 추천하는 자기 계발 방법이다. 하지만, 티아고는 반대로 적게 읽으라고 한다. 그도 Building a Second Brain (BASB)을 개발하기 전에는 1년에 100권 이상씩 책을 읽었다. 자신이 좀 더 성장하고 똑똑해졌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나중에 착각이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지금 당장 책장에서 책을 한 권 뽑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한다고 상상하고 책의 내용을 말해보라.


필자는 티아고의 얘기를 듣고 실제로 책장의 책을 한 권 골랐다. 개그맨 오정철 씨가 쓴 ‘온리원’이란 책이다. 2013년에 처음 읽었고, 2020년에 다시 읽은 책이다. 책 제목과 표지를 보니, 세상에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라는 얘기고, 재미있게 술술 읽었던 기억이 난다. 개그맨이지만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자, 이젠 나에게 질문해본다. 

내가 이 책에서 얻은 건 무엇이고, 책을 통해 나온 아웃풋(output)은 뭐지?” 잠깐 동안 나를 차별화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고…음, 그게 끝이었다.


아웃풋 트레이닝'의 저자 가바사와 시온은 한가지 실험을 했다. 170만 부를 넘은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를 읽은 30명에게 “아들러 심리학이란 어떤 심리학입니까?”라고 질문해봤다. 그런데 이 질문에 정확하게 대답한 사람은 딱 3명뿐이었다. 고작 10퍼센트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어…”라고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약 90퍼센트의 사람이 독서를 하거나 강의를 받아도 ‘다 안 것 같은’ 기분만 느낄 뿐, 실제로는 지식으로서 기억에 정착되지 않았다고 한다. 즉 인풋은 단지 ‘자기만족’에 불과하다. ‘자기 성장’은 오직 아웃풋의 양에 비례한다.


티아고는 책을 수동적으로 읽지 말고, 적극적으로 읽으라고 강조한다. 읽으면서 하이라이트는 기본이고, 저자를 능가해서 책을 쓴다는 각오로 읽으라고 한다.

두 번째 뇌(Second Brain)를 만드는 것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즉, ‘자기 계발’이 아니라 ‘자기 전환’인 셈이다.



창의력을 개발하지 마라?


자기 계발 강사들은 말한다. “창의력을 개발하세요!” 이런 말을 듣고 우린 열심히 책을 읽고, 노력한다. 그나마 책을 읽어야 창의력이 늘어난다는 느낌이라도 든다. 티아고는 ‘두 번째 뇌를 만드는 10가지 원칙’ 첫 번째에서 ‘창의성을 빌려오자(Borrowed Creativity)’고 말한다.


티아고도 팟캐스트를 시작하면서 이미 자신이 운영했던 '두 번째 뇌 만들기(Build A Second Brain; BASB)' 코스나 강좌에서 사용했던 콘텐츠를 이용했다. 이미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팟캐스트 형태를 따라 해서 쉽게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백지에서 시작하지 마라.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라!



열심히 하지 말고, 쉬엄쉬엄해라?


자기 계발서와 강사들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노력하라고 말한다. 어떤 때는 이런 말에 조금 정신을 차리지만, 조금 지나면 예전과 똑같은 나를 본다. 더구나 남에게 뒤처지는 거 같아 불안하다. 남들을 보면 열심히 자기 계발을 하고 성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난 뭐 하고 있지?


티아고는 다섯 번째 원칙, ‘서서히 타올라라(Slow Burns)’에서 고통스러운 몰아치기 방식을 멈추라고 했다. 무엇을 하든지, 몰아서 하지 말고 매일 매일 조금씩 슬렁슬렁하라. 그래야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기면서 할 수 있다. 한꺼번에 몰아서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보며 반성한다.



하다가 막히면 포기하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세요!

우리가 쉽게 듣는 말이다. 그런데, 티아고는 “포기하고 계속 움직이세요!“라고 말한다. 이게 무슨 뜻이지?

그는 아버지가 창의적인 화가였다고 회상한다. 아버지는 동시에 여러 작품을 그렸다. 사람의 다리를 그리다 막히면 고민하지 않고 손 등 다른 부위를 그렸다. 한 작품에서 막히면 다른 작품에서 작업하다가 다시 이전 작품을 완성하곤 했다.


두 번째 뇌를 만드는 10가지 원칙’ 중, 10번째 원칙은 ‘아이디어를 계속 움직여라(Keep Your Ideas Moving)’이다. 두 번째 뇌(Second Brain) 만들기에서는 멀티태스킹도 괜찮다. 뭔가에 막혔을 때는 잠시 떠나서 다른 것을 하다가 다시 돌아와라. 막히는 것보다, 흐름(몰입, 즐거움, 창의성)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두 번째 뇌는 첫 번째 뇌의 비서


'두 번째 뇌(Second Brain)란 무엇인가?' 두 번째 뇌(Second Brain)는 우리가 신체에 지닌 생물학적 두뇌와 비슷한 시스템을 외부에 구축하는 것이다. 자신 외부에 두 번째 뇌를 만들고 최적화한다. 반대로, 나의 첫 번째 뇌인 생물학적인 두뇌는 최적화되지 않은 상태로 남겨두고,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궁금해하게 놔둔다. 두 번째의 뇌의 목적은, 첫 번째 뇌가 매 순간 여기에 살아있다고 느끼고, 자유롭게 나 자신이 되고, 하고 싶은 걸 하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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