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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만 예측할 수 있다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사ㄹㅁ

by 다시봄


무언가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단다.


간절히 원하는 무언가가 있는가?

원하지만 이룰 수 있을지 두려운가?


인생은 예측불가능하다.

당신이 무언가를 원한다면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라. 그것을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예측할 수 없다고 이룰 수 없는 것은 아니니까.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겠지만

영화 <라따뚜이>에서 처럼 쥐가 요리를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프랑스의 한 시골집 천장에 사는 쥐 레미의 유일한 낙은 주인집 아주머니가 잠든 동안 주방의 식재료를 염탐하고 요리책을 탐독하는 것이다. 아주머니가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에서 존경하는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 구스토의 강연을 듣는 것도 레미의 특별한 사생활이다.


쓰레기만 주워 먹는 여느 쥐들과 달리 “내가 먹는 것이 곧 나 자신이라면 난 좋은 것만 먹고 싶다.“는 레미는 타고난 미각과 후각으로 좋은 재료를 찾아 요리하는 쥐로 살고 싶은 포부가 큰 쥐다.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구스토의 가르침에 따라 주인집에서 요리를 감행하던 레미는 잠에서 깬 아주머니에게 들켜 천장 식구들까지 몽땅 추방당하게 된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에 휩쓸려 도착한 곳은 레미가 그토록 염원하던 구스토의 식당이 있는 프랑스 파리. 구스토의 식당에 찾아간 레미는 요리를 하고 싶은 열정만 가득한 링귀니를 만나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한다.


그때부터 예측 불가능한 레미의 요리 여정이 계속된다.

프랑스 최고의 식당에서 레미와 링귀니의 합작 요리, 정확히는 링귀니의 모자 안에 숨어 링귀니의 손으로 만든 레미의 요리는 불티나듯 팔리고 링귀니는 단숨에 주목받는 괴물 신입 요리사가 된다. 실제로는 요리를 못하지만 레미만 있으면 누구나 부러워할 재능을 가진 천재 요리사가 되는 링귀니.


링귀니가 어떤 사람이든,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한 레미는 이대로 계속 요리만 하며 살고 싶지만 가족들과 재회하며 그 희망은 물거품이 된다.


쓰레기만 주워 먹는 가족들이 안쓰러워 구스토의 식재료 창고를 공개한 것이 화근이 되어 링귀니와 결별하게 된 레미는 더 이상 요리할 수 없다는 좌절감에 휩싸인다. 레미가 없으면 요리를 못하는 링귀니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구스토의 아들이라는 것이 밝혀져 식당을 물려받고 살려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된 링귀니와 요리가 너무 하고 싶은 레미는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시 뭉치게 된다.



세상은 가끔 새로운 것들에 친절하지 않다.



아무리 프랑스 최고의 식당이라도 평론가 안톤이고를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자신을 놀라게 할 요리를 해달라는 요청에 시골 가정집에서나 먹는 ‘라따뚜이’를 선보인 레미와 링귀니. 기대 없이 먹은 라따뚜이 한 입은 이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평론을 하러 온 것도 잊은 채 접시에 묻은 마지막 소스까지 말끔히 먹어 치운다. 그리고 최고의 요리를 만든 장본인이 다름 아닌 세상에서 가장 하찮은 존재인 쥐, 레미라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구스토의 말을 묵살했었던 이고는 다음 날, “모든 사람이 훌륭한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훌륭한 예술가는 어디서든 나올 수 있다.”는 평론으로 레미의 훌륭한 요리 실력과 용기를 극찬한다.


자신을 한계 짓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다.

타인이 들이댄 잣대에 주눅 들고 스스로의 한계점을 낮은 곳에 두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다면, 누구도 할 수 없을 거라고 믿었던 주방에서 쥐가 요리하는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레미와 링귀니에게 한계란 없다. 요리만 할 수 있다면!




진정한 한계는 자신의 두려움에 있다.



인생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은 예측할 수 없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마음들이 불쑥불쑥 나타나 해내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일들을 해내기 때문이다.

쉽게 포기할 거라 믿었던 것들을 끝끝내 포기하지 않는 마음들이 솟아나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했던 용기들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천재적인 미각과 후각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두려움에 맞설 수 있는 용기 있는 또 다른 레미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그 레미들이 모여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이 펼쳐진다!






[지금 연재 중입니다]

월 : 어른의 Why?

화 : 일주일에 한 번 부모님과 여행 갑니다

수 : 나를 일으키는 문장은 어디에나 있다

목 : 글이 주는 위로-글쓰기 예찬

금 : 나를 일으키는 문장은 어디에나 있다

토 :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사ㄹㅁ

일 : 나를 일으키는 문장은 어디에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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