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아름다운 사ㄹㅁ
사람은 누구나 다르다.
외모도 성격도 생각도 환경도.
똑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도 사람들은 남들과 다름을 스스로 인정하고 나답게 사는 걸 어려워한다. 나답게 사는 특별한 내가 틀린 삶을 사는 게 아닐지 두려워한다. 나답게 사는 건 특별한 삶이고, 특별함은 틀림이 아니라 다름인데 말이다.
특별함은 틀림이 아니라 다름입니다.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을 만점 가까이 받았으며 한 번 본 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천재적 암기력을 갖고 있지만,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우영우(박은빈 분)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이 가장 어렵다.
“사람들이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거, 다른 의도를 갖고 나를 속일 수도 있다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자꾸만 잊어버려요. 거짓말에 속지 않으려면 매 순간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정말 어렵습니다.
속을 알 수 없는 게 힘들어 속이 훤히 보이는 김밥만 먹는 영우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그래도 다행히 사람이 모두 다르다는 건 잘 알고 있는 영우는 편견 없이 의뢰인을 대한다. 사람마다 생김이 다르듯 생각도 행동도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의처증이 있는 남편에게 평생 의심받고 살며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 고약함을 오히려 딱히 여긴 아내
돈이 많고 가진 게 많지만 모두의 비난을 감수하고 동성 애인을 선택한 파혼녀
자식을 버릴 수 없어 도망자로 살았지만 뒤늦게 자수하여 범죄 행위를 용서받은 탈북자
패소할 걸 알면서도 소수의 약자 편에 서서 돈이나 권력보다는 없는 이들의 지지를 받으며 살아가는 인권변호사
버린 자식 영우의 호소로 또 다른 자식의 잘못을 떠안고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용기를 낸 영우의 친엄마
당신, 틀리지 않았다.
당신, 지지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인물들은 계속해서 말한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당신이 어떻게 살고 있든 당신은 틀리지 않았다고. 당신의 다름을 인정한다고.
첫 만남부터 장애가 있는 영우의 입장에서 영우를 돕고 격려하고 그녀의 삶의 태도를 존중한 이준호(강태오 분)는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폐가 있는 영우를 있는 그대로 좋아한다.
영우의 따뜻한 멘토인 정명석 변호사(강기영 분)도 우리는 완전히 다른 사람인데 자신이 무슨 조언을 하겠냐며 “난 그저 우영우 변호사의 결정이 궁금할 뿐이에요.”라고 영우의 선택에 힘을 실어준다.
따돌림 받는 영우에게 유일하게 다가간 동그라미(주현영 분)는 영우에게 부족한 사회성을 채워주고 일깨워주는 친구로 있어준다.
왜 다른 사람처럼 되지 않을까?
왜 다른 사람만 잘하는 걸까?
나만 부족한 사람인 건가?
다르다는 것을 부족하거나 틀린 것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는 우리에게 드라마는 쉴 새 없이 말한다.
“당신답게 사세요.
누구와 같아지려 하거나 누구보다 부족하다고
자책하고 실망하지 말고.
당신답게 살아야 빛나고 특별해지니까!“
저는 그 외뿔고래와 같습니다.
낯선 바다에서 낯선 고래들과 함께 살고 있어요.
모두가 저와 다르니까 적응하기 쉽지 않고
저를 싫어하는 고래들도 많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게 제 삶이니까요.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
너와 나로 이루어진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는 너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너무나도 다른 너와 내가 섞여 살고 있기에 더욱 나답게 사는 게 어렵다는 것도 안다.
모든 순간에 나를 빛낼 순 없겠지만
내 삶이 다르다고 해서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가치 있고 아름답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고
내가 가진 것을 십분 발휘하여 살 수 있도록
자신을 격려하고 아끼고 손 잡아줄 수 있기를!
[지금 연재 중입니다]
월 : 어른의 Why?
화 : 일주일에 한번 부모님과 여행갑니다
수 : 어른의 Why?
목 : 글이 주는 위로-글쓰기 예찬
금 :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사ㄹㅁ
토 : 어른의 Why?